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로보스타를 인수한 성과를 앞세워 산업용 로봇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있는데 스마트공장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어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조성진, 스마트공장 확산에 LG전자 산업용 로봇 성장기회 잡아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19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공장을 대상으로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에서 운영하는 산업용 로봇이 현재와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T기술 등의 발전에 맞춰 국내외 제조업 환경이 스마트공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18년 인수한 로보스타는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업체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주로 제품 생산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스마트공장에서 사용된다.

정부가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집중 육성하기로 함에 따라 LG전자는 산업용 로봇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는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제조업 분야를 되살리는 원동력으로 삼을 방침을 세우고 2020년까지 1천억 원을 투자해 로봇산업을 15조 원 규모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스마트공장의 자동화 시스템에 적합한 다양한 용도의 로봇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에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LG전자가 보유한 미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공장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제조기술에 LG전자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이 결합돼 산업용 로봇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부회장은 2017년 로봇사업에 투자를 시작한 데 이어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할 정도로 로봇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로봇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력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3월 로보스타의 안산 본사와 수원 생산라인을 방문해 "부품 공용화와 표준화, 모듈러 디자인으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발굴하는데 서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LG전자는 조직과 인력을 통합한 로봇사업센터를 중심으로 로봇업체의 투자와 인수합병을 계속 이어가며 로봇사업을 LG전자의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국내외 로봇업체와 인공지능업체에 투자했고 네이버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도 맺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로봇사업과 관련해 2017년과 2018년 일곱 군데 정도를 인수합병하거나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성에 따라 협력을 더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데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보유기술을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 만큼 사업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에서 “LG전자에게 로봇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