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라인업에 '민트' 기반한 소형 전기차 넣을까

▲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16일 뉴욕 허드슨야드에서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 '민트'의 언베일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라인업에 ‘소형차’를 추가할 가능성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세단부터 시작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소형차도 눈여겨 보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2019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전기차에 기반한 소형 콘셉트카 ‘민트’를 공개하자 예상을 뒤엎은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해외 자동차전문지 등은 제네시스가 이번 뉴욕오토쇼에서 현재 보유한 라인업 가운데 가장 비싼 차량이 될 ‘하이퍼카’의 콘셉트카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첫 선을 보인 차량은 이런 예상을 모두 비껴간 쿠페형 소형 콘셉트카였다.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꼬마' 자동차다.

제네시스는 도시의 일상생활에 맞춰 기능성과 주행성을 만족할 수 있는 ‘시티카’를 지향하며 이번 민트 콘셉트카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도시 생활에서 실용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차로서 기능하도록 민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뉴욕오토쇼 개막을 앞두고 16일 허드슨야드에서 열린 민트 공개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화 현상이 활발한 시점에 정말 큰 차만 럭셔리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며 “소형차도 충분히 럭셔리카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민트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민트 공개행사는 ‘스몰 카, 빅 애플’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이는 뉴욕의 별칭인 ‘빅 애플’에 어울리는 소형차라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제네시스가 향후 소형 럭셔리카의 양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뉴욕오토쇼에 전략적으로 민트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현재 양산차량으로 대형 세단인 G90을 비롯해 준대형 세단 G80, 중형 세단 G70 등 3종을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G80스포츠와 G90 리무진 모델 등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대형차 위주다.

제네시스는 3년 안에 이 라인업에 차량 3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2월 말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에 2021년까지 CUV(크로스오버 SUV), 중형 SUV, 대형 SUV 등을 추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반기에 출시될 GV80이 이런 로드맵에 따라 첫 번째로 추가되는 차종이다.

제네시스의 라인업 보강 로드맵에 여태껏 소형차가 포함될 것이라는 계획은 잡혀있지 않았지만 민트를 계기로 소형 전기차의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독일 고급차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도 각각 A클래스와 1시리즈, A1과 같은 소형, 준준형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상엽 전무는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가 뉴욕에서 4년 동안 선보인 차 가운데 뉴욕 콘셉트와 GV80 같은 경우는 양산차의 티저 성격이 강했다면 작년의 에센시아나 올해 민트 같은 차는 브랜드의 특별함을 알리기 위해 ‘서프라이즈’ 성격이 강한 차”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보통 콘셉트카는 양산차의 티저 경향을 지닌 차와 양산성과 전혀 무관한 차량으로 나뉘는데 민트를 보면 양산이 전혀 불가능한 차는 아니다”며 가능성을 일부 열어놨다.

제네시스가 뉴욕오토쇼에서 자동차전문매체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민트에 기반한 소형 전기차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민트를 놓고 "도시 패셔니스타를 위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