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맞았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텃밭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김창학 대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늘Who]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맡자 '문재인 지원사격' 받아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17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김창학 사장은 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현장방문에 동행하기 위해 15일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플랜트 등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한 뒤 18일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현장을 직접 찾는다.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엔지니어링에서 30년 가량 일하며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플랜트 전문가인데 이번에 문 대통령의 현장안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제안하고 투르크메니스탄에 지은 최초의 종합석유화학단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관련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은 뒤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하는데 이들도 풍부한 자원, 강한 경제발전 의지 등의 측면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 사장은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누구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중앙아시아 3국을 수주텃밭으로 삼아 해외수주를 크게 늘렸는데 최근 들어 수주잔고가 점점 줄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 이후 해외에서 확보한 442억 달러 규모의 일감 가운데 144억 달러(33%)를 중앙아시아 3국에서 따냈다. 투르크메니스탄 85억 달러, 우즈베키스탄 49억 달러, 카자흐스탄 10억 달러 등이다.
 
[오늘Who]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맡자 '문재인 지원사격' 받아

▲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10년 사이 전체 해외수주의 3분의 1을 중앙아시아 3국에서 딴 셈인데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중앙아시아 3국에서 신규 수주를 딴 것은 2016년 3억6천만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탁히아타쉬복합화력 사업이 마지막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8년 말 기준 14조6천억 원의 해외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24% 줄었는데 중앙아시아 3국 수주 감소도 영향을 줬다.

2018년 말 기준 중앙아시아 3국 수주잔고는 1조 원으로 전체의 7%에 그친다. 중앙아시아 3국의 수주 비중은 2015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2015년 말 중앙아시아 3국 수주잔고는 4조3천억 원으로 전체 해외수주의 23%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3월 임원 수시인사제도를 도입한 뒤 처음 임명한 계열사 대표이사로 1일 임기를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3국과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신규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중앙아시아 3국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로 풍부한 자원, 경제성장세 등을 볼 때 석유화학산업, 건설, 플랜트 등 전통 주력산업의 협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