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 전 회장은 16일 오전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박삼구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임직원들이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면목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한 뒤 여러 번의 시련 때마다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들며 감사를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우리는 IMF를 비롯해 9.11테러와 사스,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적 시련에 맞섰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두고 각별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 전 회장은 “2004년에는 그룹 명칭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할 만큼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다”며 “여러분에게도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빠른 정상화를 기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더 나아가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기를 돕고 응원할 것”이라며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행복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