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새로 문을 여는 한투부동산신탁을 2년 뒤 업계 1위에 올리겠다는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참여자를 이끌어 부동산신탁시장을 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김남구, 젊은 고객 확보해 한투부동산신탁 키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따르면 한투부동산신탁을 이끌어 나갈 대표이사와 경영진들이 조만간 꾸려진다.

한투부동산신탁은 금융위원회의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방침에 따라 3월 예비인가를 얻었고 9월에 본인가를 받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부동산신탁회사 또는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투부동산신탁의 대표이사와 경영진들의 후보군을 추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과 함께 실무를 담당할 직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직원 70여 명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신규 사업자인 대신자산신탁이 50여 명, 신영자산신탁이 40여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보다 큰 규모의 조직을 갖추려 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진출하게 된 3곳 가운데 한투부동산신탁이 인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기존의 부동산신탁회사들은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투부동산신탁을 2년 뒤 업계 1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는 등 부동산신탁업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다른 계열회사들이 모두 순위권에 있는데 부동산신탁회사만 뒤쳐질 수 없다"며 “부동산신탁회사는 차입형 토지신탁이 본격화되는 2년 뒤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신규 진입할 부동산신탁회사들에게 2년 동안 차입형 신탁 진출을 제한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고객으로부터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뒤 분양해 수익을 거두는 사업 방식으로 막대한 자본력과 충분한 부동산신탁업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고위험 고수익’사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한투부동산신탁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부동산신탁시장의 대중화'를 내세우고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카카오페이와 부동산중개업체 다방, 핀테크 플랫폼업체 피노텍 등을 활용해 젊은 세대들이 P2P(개인과 개인 사이)투자 등으로 쉽게 부동산신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내놨다.

기존에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머물러 있던 부동산신탁시장을 B2C(기업과 개인 사이)로 대폭 넓히고 P2P투자까지 활용해 부동산신탁시장에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후분양 차입형 지원신탁사업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후분양 차입형 지원신탁은 건축 공정이 60~80%가량 진행됐을 때 분양을 하는 사업이다. 선분양과 비교해 분양을 받은 고객이 떠안아야 할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김 부회장은 차입형 토지신탁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2년 뒤 기존 차입형 토지신탁이 주로 활용되는 부문외에 '소규모 개발신탁사업'을 통해 소규모 노후 주택까지 공략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부동산업계 큰 손’이라고 불릴 만큼 부동산금융의 경험이 많아 부동산신탁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투부동산신탁은 다른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추진하지 않았던 사업들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부동산신탁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많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