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매출총량제 완화의 과실을 따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1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문태곤 사장은 카지노 폐장시간을 2시간 늦추기로 한 데 따라 근무방식을 다시 조율하고 딜러를 충원하는 등 테이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Who] 문태곤, 강원랜드 매출총량제 과실 따기 마음 바빠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문 사장은 카지노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4조4교대 근무 안착에 힘쓰면서도 노동조합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한 논의도 함께하기로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에 영업시간대가 바뀜에 따라 근무방식도 재조정하게 된다”며 “노동조합에서 요구하는 3조3교대 등 근무형태 변경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것”이라며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근무체계를 2019년부터 기존 3조3교대에서 4조4교대로 바꿨다. 손님이 몰리는 오후 2시~11시 사이에 직원을 집중해서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근무체계 변경으로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은 높아질 수 있지만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나쁜 노동조건인 데다 노동자와 사용자가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기존 3조3교대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문 사장은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딜러 충원도 필요하다.

강원랜드는 2018년 3월 채용비리가 드러나 198명의 채용이 취소되면서 숙련된 딜러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을 높이려면 딜러가 그만큼 더 배치돼야 한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추가 채용한 인력이 딜러 숙련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2019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카지노 영업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매출 총량제 완화 수혜를 온전히 보려면 먼저 딜러 충원 등을 통해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며 “숙련 딜러 투입과 4조4교대 근무 안착 등으로 2019년 하반기부터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매출 총량제는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매출의 상한을 정해놓은 것을 말한다.

정부는 사행산업의 순매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0.54%로 한정하고 있지만 2년 뒤인 2021년부터는 0.62%로 상향된다.

2019년부터는 전체 카지노 매출 가운데 50%에 이르는 외국인 카지노 매출이 매출 총량제에서 제외돼 카지노 영업의 매출 제한이 완화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매출 총량제를 지키기 위해 2018년 카지노 테이블 수를 2017년보다 20개 줄여 180개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8년 카지노 매출이 1억4381억 원으로 2017년보다 7.1% 줄어들었다.

문 사장은 카지노 영업방식을 조율해 운영을 안정화하고 매출 증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에는 카지노 폐장시간을 늦춰 강원도 정선군 주민단체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와 갈등도 매듭지었다.

문 사장은 안정적으로 카지노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개장시간도 미뤄 전체 카지노 영업시간 18시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강원랜드가 카지노 폐장시간을 6시에서 4시로 앞당겨 주변 지역 상권이 위축됐다”며 “폐장시간을 다시 6시로 되돌려라”라고 주장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