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투자금융부문의 틈새시장을 발 빠르게 개척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 차별화한 시장을 공략하면서 투자금융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증권, 투자금융 틈새시장 공략한 효과 톡톡히 봐

▲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12일 증권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수익을 올린 것은 투자금융(IB)부문에서 성과를 이룬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506억 원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순영업수익은 6190억 원, 영업이익은 68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최대치에 이르렀다.

지난해 투자금융(IB)부문 순영업수익이 1015억 원으로 2017년보다 2배가량 대폭 늘어나면서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투자금융(IB)본부의 구조화금융실과 투자금융실을 각각 2본부와 3본부로 승격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 투자금융1본부 안에 부동산투자팀을 실로 승격해 개편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 관련 3개 본부에 모두 부동산투자와 관련한 비즈니스가 포함돼있어 각 본부가 경쟁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금융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 발짝 빨리 체질 개선에 뛰어든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아부다비대학교 투자,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융 등 굵직한 건을 따내며 신뢰성을 높여온 만큼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서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 전 지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8천억 원 정도로 국내에서 15위 정도에 그친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차이난다.

이 때문에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주관하는 대형 기업공개(IPO)보다는 비상장 중견기업과 네트워크를 확장하거나 자금조달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관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노리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송영선 현대차증권 IB1본부장 상무는 “지난해 송도타임스페이스 개발사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 의미있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올해는 기업금융, 부동산투자, 대체투자의 균형있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