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조했다.

LG는 구 회장이 지난주 미국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콘퍼런스’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가던 길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들러 운영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고 11일 밝혔다.
 
구광모, 미국 ‘LG테크놀로지벤처스’ 찾아 오픈이노베이션 강조

구광모 LG그룹 회장.


출장길에는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동행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CNS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4억2500만 달러를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회사다.

글로벌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으로 한다.

구 회장은 취임 뒤 첫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당시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었는데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은 자리에서도 이런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현재까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분야 유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모두 1900만 달러가량을 투자했다.

2018년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최근 초고속·초저지연 5G 시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터랙티브(쌍방향) 가상현실 영화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이밖에도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과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업체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벤처투자회사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 투자했다.

별도로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 등 미래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