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가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올레드(OLED) 전환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기업에 위협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재팬디스플레이의 매각이 국내 패널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올레드 전환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위협적”이라며 “올레드 전환이 매우 더뎠던 재팬디스플레이에 자금이 수혈되면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재팬디스플레이 인수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게 부담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재팬디스플레이는 소니와 히타치 등 일본 전자업체의 디스플레이사업부를 통합해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일본 정부 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중국의 차이나 실크로드 인베스트 캐피털(China Silkroad Investment Capital)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1조 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10% 초반으로 하락하고 중국과 대만의 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재팬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삼던 사업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 LCD 패널로 중소형 LCD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형 LCD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인 LG디스플레이에 직접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팬디스플레이의 애플 워치용 올레드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수혈이 이뤄짐에 따라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위협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올레드 기술 확보와 제조라인 전환이 시급했는데 중국의 막대한 자본을 통해 애플 워치의 제2벤더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있는 것이다.

중국 컨소시엄도 재팬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과 신뢰관계를 고려해 이번 거래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재팬디스플레이 이슈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산업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레드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부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로 올레드 투자 확대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