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판 키우기’를 향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미세먼지 대안 전기차 수소차 핵심소재사업 활기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내년 4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00만 대가량이 팔렸는데 2배로 뛰는 것이다.

전기차 한 대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수천 배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배터리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3월 이미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에서 58%를 차지했고 2040년이면 전 세계에서 팔리는 신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런 추세에 맞춰 2차전지 소재 생산라인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11월 음극재 1공장 준공식과 함께 2공장 착공식을 동시에 열었고 최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2191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4월1일에는 포스코ESM의 흡수합병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를 포스코ESM에서 생산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음극재와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조직을 에너지소재사업본부로 일원화하고 에너지소재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단계적 통합을 통해 두 회사 시너지의 극대화를 꾀한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합병효과로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올해 10%, 내년 4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올해 3%, 내년 21%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포스코케미칼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크고 있다“며 ”음극재와 양극재사업부의 생산능력 증설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2~3년 이내에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1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전기차 대중화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케미칼에 긍정적이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 수소차 6만7천 대를 보급해 친환경자동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동력을 수소·전기차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전소 확충 등의 지원도 이뤄진다.

게다가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수소차에도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60%를 소유한 피엠씨텍은 수소차에 쓰이는 탄소섬유의 원재료 침상코크스를 생산한다.

이안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의 큰 그림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기차시장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수소차시장에서는 침상코크스까지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소재 기술 라인업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