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교체한 속사정

이승용 기자
2015-05-04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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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교체한 속사정
 

▲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에 8년6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공사에서 지난해 반영해야 할 손실충당금을 뒤늦게 1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연임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4일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에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있다는 전망에 대해 공시 전에 밝히기 곤란하는 입장을 보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상장기업이라 공시 외에 입장을 밝히기가 곤란하다”며 “다만 조선업계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말해줄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지만 보고는 받고 있다”며 사실상 1분기 적자를 인정했다.

◆ 대우조선해양, 적자를 숨겼나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에 적자를 낸다면 2006년 3분기 이후 34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2010년에 수주한 해양플랜트가 저가수주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해양플랜트사업은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공사도중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공사비가 처음 예상보다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등도 해양플랜트 설계변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호주와 나이지리아 두 곳에서 지난해 1분기에만 5천억 원의 손실을 입어 지난해 362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홍기택,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교체한 속사정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도 조선분야에 탁월하지만 해양플랜트사업은 당시 경험이 부족해 적정원가 계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큰 폭의 적자를 낸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올렸다.

이를 두고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고재호의 연임 실패의 원인인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위원회가 12.2%, 국민연금이 8.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선과정에 정부와 산업은행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다.

홍기택 회장은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고 전 사장은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업계1위라는 수주실적과 국내 대형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경영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고 사장의 연임에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 산업은행은 고 전 사장의 연임에 대해 어떤 방침을 내놓지 않은 채 사장 선임을 연구하고 3월 중순 김열중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대우조선해양의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임명했다.

산업은행은 고 전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 뒤에도 고 전 사장을 시한부 사장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그 뒤 고 전 사장은 부사장급 4명을 보직해임했다.

이런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정을 놓고 대우조선해양이 적자를 숨긴 사실을 알고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정성립 취임 전에 부실 털었나

산업은행이 정성립 신임사장을 밀어주기 위해 취임 전인 1분기 경영실적에 모든 손실분을 다 반영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기택,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교체한 속사정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권오갑 사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하자 기존 손실분을 그해 3분기 회계분에 모두 반영해 권오갑 사장의 짐을 덜어줬다. 지난해 3분기 현대중공업이 기록한 영업적자는 무려 1조9천억 원이다.

정성립 신임 사장은 노조의 마음을 얻고 있다. 장 사장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 대의원들을 따로 만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노조도 “정성립 사장과 함께 회사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며 정성립 신임사장의 임명반대 운동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기술박람회'에 고재호 전 사장과 참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전 사장이 바이어들에게 정 사장을 소개시켜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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