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자산관리(WM) 점포를 대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관리부문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라 경쟁이 심화되자 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둔 대형 점포를 내놔 기존의 1위 자리를 지켜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점포 대형화로 자산관리 1위 지키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5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8일 ‘투자자산관리센터 서초’와 ‘투자자산관리센터 여의도’가 새로 문을 연다.

투자자산관리센터 서초는 기존의 신반포지점과 반포지점, 방배중앙지점, 교대역지점 등 4개 지점을 통합한 대형 점포다. 투자자산관리센터 여의도 역시 여의도영업부와 영등포WM점을 합쳐 만든 곳이다.

29일에는 창원중앙WM점, 창원시티WM점, 창원WM점 등 3개 지점을 합친 ‘투자자산관리센터 창원’도 연다.

미래에셋대우 투자자산관리센터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투자자문 등 종합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점포다.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위치해 있어 각 지역의 지점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1분기에 11개 지점을 5개 투자관리센터로 통폐합했는데 4월에만 9개 지점을 3개 투자관리센터로 합치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급증하는 자산관리(WM) 수요에 대응하고 자산관리부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점포를 조정해 투자관리센터를 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3월27일 주주총회에서 “올해에는 자산관리(WM) 점포 대형화를 통해 모바일시대로 전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지점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직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점을 단순히 양적으로 줄이려는 게 아니라 대형화함으로써 지점의 기능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부문은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2014년 7841억 원에서 2018년 9958억 원까지 최근 5년 동안 30%가까이 늘었다.

고액자산 보유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노후자금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자산관리부문의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거두면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자산관리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바짝 추격하자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2018년 말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1730억2천만 원으로 2017년 말(1532억2800만 원)보다 12.9%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는 55.9% KB증권은는 27.4%, NH투자증권은 21.3%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부문을 키우는 데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최 부회장은 자산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한 대형 점포를 내놓음으로써 미래에셋대우가 자산관리부문에서 다져온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