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창원의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열 때마다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갈등을 풀어왔는데 창원에서는 진통이 길어질 수도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창원 놓고 상생방안으로 상인 설득 고전

▲ 창원스타필드 건립반대 투쟁본부가 3월26일 경남 창원시청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의 건립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창원 건립으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스타필드에 입점한 업체를 살펴보면 소상공인 비중이 높다”며 “창원에서도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을 개발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상생방안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풀었던 가장 대표적 사례는 스타필드하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하남을 열면서 지역 전통시장인 덕풍시장 안에 시장 이용객을 모으기 위한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었다.

김재근 하남덕풍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장난감 도서관 건립으로 아이를 지닌 젊은 고객층의 시장 이용이 늘었다”며 “신세계프라퍼티는 시장 리모델링도 지원해주며 시장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고양을 지으면서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특례보증금 10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스타필드고양 지하 1층에 지역시장 상인들이 고양 지역의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로컬상생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프라퍼티가 그동안 추진해온 ‘상생’방안이 창원 소상공인들의 공감은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수열 창원스타필드 입점 반대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신세계프라퍼티가 다른 지역에서 보여준 상생사례를 두고 “일부를 위해 전체가 희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스타필드가 고용하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건립에 동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현재 신세계프라퍼티가 구매해 둔 창원 부지가 아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에 따르면 수도권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기 전 3년 동안의 평균매출과 들어선 뒤 3년 동안의 평균매출을 비교했을 때 쇼핑몰 30km 반경 안에 위치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46.5% 하락했다.

하지만 신세계프라퍼티가 창원 소상공인들의 요구대로 부지 선정부터 새롭게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3년 12월 설립돼 실적 공시를 한 2014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 적자를 내다 2018년에서야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4월 창원 중심가에서 가까운 의창구 중동 1만 평 부지를 750억 원에 구입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신세계프라퍼티의 자산 가운데 10.32%에 이르는 금액이다.

창원시는 3월27일 공론화위원회를 열고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창원 건립 문제를 제 1호 의제로 채택했다. 공론화위원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를 열고 여러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공론화위원회가 결과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