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주총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은 구성원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26일 열린 현대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는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등 노조원 30여 명이 주주 자격으로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주총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26일 현대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 협력사 불공정거래 이슈 등에 관해 질문 공세를 펼치면서 주총은 1시간20분가량 이어졌다.

이번 주총 안건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회사 분할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노조의 질문은 여기에 집중됐다.
 
박근태 지부장은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인수 이후 수주가 적어지면 다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며 "많은 지식인들이 구조조정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을 분리하고 중간지주회사를 만들면 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지부장은 "회사가 주주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보탬이 되도록 거듭나야 한다"며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살아남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총 의장을 맡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지금 체제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으며 이대로 가면 회사 구성원과 협력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답변했다.

노조원 20여 명은 주총이 열리기 전 주총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의 일환으로 회사를 지주회사와 선박제조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의 승인 여부를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서 다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