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준호, '청음이지'로 스페인에서 해외진출 기반 다져

▲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김준호 대표(오른쪽부터 두 번째)가 청음이지를 설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청음이지’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스타트업으로 MWC에서 이번에 성과를 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청음이지’ 서비스로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로 2월25일~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스타트업인 주스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청음이지는 음악 공부에 필수인 ‘청음’ 과목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웹서비스다. 음악을 사랑하는 스페인에서 높은 관심을 얻었으며 스페인 기업 ‘엑스턴’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본격적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에서는 예술고등학교 2곳에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들은 정규 과목인 청음을 공부할 때 도움을 받게 된다. 한국 음악협회와도 계약을 맺어 음악협회에 정식 음악인으로 등록하는 데 필요한 인증 과정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그들을 위한 음악교육의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새로운 청음 플랫폼을 서비스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준호 주스 대표를 25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다시 만났다. 

- MWC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왔는데 성과가 있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모여드니 취재를 왔던 ‘아리랑tv’와 인터뷰 진행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중학교까지는 음악교육을 필수로 받는다고 한다. 그런 만큼 청음 과목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지난해 2018년 11월 스페인 업체 ‘엑스턴’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코트라(KOTRA)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 스페인에서 본격적 진출을 위한 계약을 논의하고 왔다. 

엑스턴은 스페인 종합유통회사로 한국 회사들의 스페인 진출을 돕고 있다. 스페인 대형 출판사들과 협력해 디지털콘텐츠 등도 스페인 전역에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청음이지는 곡을 듣고 악보에 음표를 그리는 청음 과목의 학습을 돕는 플랫폼이다. 학습자는 플랫폼에 저장돼 있는 콘텐츠를 스스로 학습할 수도 있고 교수자가 청음이지를 통해 직접 음을 입력하고 학습자는 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도 있다. 

학습이 끝나면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학습결과도 보여준다. 스스로의 약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도 추가로 추천해주고 있다. 한명의 교수자와 여러명의 학습자가 이용할 수 있어 학교, 학원에서 공부하기 용이한 도구다.

- 스페인에서 특히 청음이지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스페인은 중학교 과정까지 음악교육을 하고 있으며 음악 전문학교도 굉장히 많다. 음악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셈이다. 음악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과목이 바로 청음이다. 음악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는 언어가 필요없다는 점이 강점이며 서비스에 경쟁력만 있으면 된다. 코트라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스페인 업체 엑스턴과는 지난해 11월에 양해각서를 맺게 됐고 곧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코트라와 10년 넘게 협업을 진행해 온 업체다.”

엑스턴 측에서는 청음이지 서비스를 스페인에 있는 음악학교 약 1천 곳 정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페인 뿐 아니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까지 확대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스페인 상황에 맞는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스페인 인터넷환경이 한국에 비해 느린 점과 피아노를 비롯해 바이올린, 플롯, 기타 등의 악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학습자와 교수자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악기를 이용한 청음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필수 정규 교육과정에 필요한 스페인의 교과서 음악 등 콘텐츠를 추가하기로 했다. 
[인터뷰] 김준호, '청음이지'로 스페인에서 해외진출 기반 다져

▲ 스페인 MWC에서 김준호 대표(왼쪽)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페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반응이 어떤가.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음악협회에서 주선을 해줬다. 중국은 요새 음악교육 등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교육콘텐츠, 교수자 등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음악협회가 주스의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협회와는 최근 같이 일하고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음악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식 음악인으로 등록하는 인증 과정과 음악인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는 음악 전문학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중국의 음악 전문학교는 2600여곳에 그쳤지만 현재는 1만5천여 곳 정도로 급증했다. 청음이지 서비스를 통해 1명의 교수자와 다수의 학습자가 공부할 수 있어 활용도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국내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

“국내에서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들에게 음원 콘텐츠를 판매하는 B2C사업도 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청음이지 서비스를 한달에 5만 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B2B사업은 네이버 OGQ마켓을 통해 하고 있다.”

청음이지 서비스는 이용자가 월정액 5만 원을 내면 전부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 OGQ를 통해 음원을 판매한다. OGQ는 90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음원, 스티커, 이미지, 동영상, 폰트 등의 저작권 리소스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는 소셜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다. 

창작자들은 제작한 음원을 주스에 등록하고 주스는 이것을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에게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다. 창작자들이 만드는 음원은 저작권이 등록되지 않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기업에 팔리게 되면 저작권이 등록된 콘텐츠에 비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 OGQ는 주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주스의 기업가치를 10억 원으로 보고 투자했다.

- 앞으로 사업계획은?

“앞으로는 청음뿐 아니라 화성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 이 학습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보려고 한다. 또 다음 국가로는 인도를 생각하고 있다. 인도도 요새 음악 교육열풍이 불고 있어 이 지역으로도 확장할 여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준호 대표는 2016년 주스를 설립했고 청음이지를 서비스했다. 이 서비스로 지난해 9월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1989년 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현재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