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시민단체, '매각반대' 집회 뒤 청와대로 행진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집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구호가 적힌 종이가 든 얼음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과 경남 거제 시민들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 반대 거제시민 범시민 대책위(거제경실련)'는 22일 서울 세종로에서 조합원과 거제시민 등 7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결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관한 항의서한과 노조 및 시민 5만 명이 이름을 올린 매각 반대 서명지도 전달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공약해놓고 당선되자마자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회사를 빠르게 팔아치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신 지회장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먼저 매각 철회를 선포할 때까지는 절대로 응할 생각이 없다"며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역시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되면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과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거제시 전체의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 도중 '졸속매각' '재벌특혜' '밀실야합'이라고 적힌 종이가 든 얼음판 3장을 망치로 깨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이후에는 피켓과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전 위원장은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거제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밀실야합으로 아파하고 있는 목소리를 문 대통령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