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망 사고를 막기 위해 4800억 원을 투입한다.

KT는 아현국사 화재 때와 같은 '통신재난'을 막기 위해 ‘KT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KT, 통신재난 막기 위한 3년간 4800억 시설투자

▲ 2018년 11월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통신국사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KT는 앞으로 3년 동안 4800억 원을 투입해 통신구 감시 및 소방시설 보강, 통신국사 전송로 이원화, 수전시설 이원화, 통신주 및 맨홀 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번 계획에는 전국 통신구 및 전체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에 대한 통신망 생존성을 자체 진단한 결과와 정부의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 등이 반영됐다.

우선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에 따라 KT는 2년 동안 전체 통신구의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구 내 전기시설인 ‘제어반’을 스테인레스 재질로 전량 교체한다. 현재 제어반은 화재 내구성이 약한 FRP(Fiber Reinforced Plastic) 재질로 돼있다.  

제어반 내부에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고 제어반 주변 통신·전원 케이블에는 방화포를 덮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에 따라 우회통신경로 확보, 통신재난대응인력 지정·운용 및 외부인 출입통제,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 등도 추진된다.

특히 등급기준 강화로 추가된 신규 중요통신시설을 놓고는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우회통신경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통신사업자끼리 긴밀하게 협력해 이동통신 서비스 로밍도 추진한다.

로밍이란 서로 다른 통신사업자의 서비스망을 활용해 통신이 가능하게 연결해 주는 것을 뜻한다.

이 밖에 KT는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단계적으로 A·B등급 통신국사 변전소의 이원화를 추진한다. 통신국사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를 두 곳 연결해두는 것이다. 

그 밖의 통신국사는 예비 전원시설을 순차적으로 신형 시설로 교체하기로 했다.

KT는 KT대전 연구단지에 ‘OSP(Outside plant)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고 통신구, 선로, 맨홀, 통신주의 안정성 확보 기술을 개발한다. ‘차세대선로시스템’ 개발을 통해 이 시설의 운용 자동화도 추진한다. 

OSP란 KT 통신국사 외 통신주, 맨홀 등 외부 통신시설을 총괄해서 이르는 말이다.

KT는 통신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재난안전팀’과 ‘OSP관제팀’ 등도 신설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