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출발로 금융사 주총 시작, 올해는 '조용한 주총' 예상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3월2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린다.

연임과 노동이사제 문제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주주주총회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주총을 연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22일, 신한은행이 26일 주총을 개최하고 27일에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이 동시에 주총을 연다. 28일에는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각각 주총을 연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은 어느 때보다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채용비리와 연임문제, 노동이사제 등을 놓고 시끄러웠으나 올해는 굵직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도 대부분 재선임되면서 새 얼굴도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당초 올해 금융권 주총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KB금융지주 노조의 사외이사후보 추천은 노조가 자진 철회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신한은행에서 진옥동 행장이, KEB하나은행에서 지성규 행장이 새로 선임되지만 각각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인 만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들어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지주 주가의 하락폭이 유독 커 이와 관련해 주주들이 불만을 보일 수도 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1년 전보다 35% 정도 떨어졌다.

다른 금융지주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역대 최고인 2조5208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성향은 하나금융지주 25.5%, KB금융지주 24.8%, 신한금융지주 23.9%, 우리금융지주 21.5%다. 주당 결산배당은 KB금융지주가 1920원, 하나금융지주가 1900원, 신한금융지주가 1600원, 우리금융지주가 650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의 인수합병을 위해 주주 환원보다 실탄 확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사외이사 교체폭도 크지 않다.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44명 가운데 27명의 임기가 끝나지만 대부분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에서 모두 4명의 새 사외이사가 합류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서는 1명이 새로 선임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이윤재 전 대통령 경제비서관,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 스트래티지 대표가 합류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이정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KB금융지주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새로 사외이사로 맞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