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이 정부의 공공시설 민간투자사업 활성화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필수 공공시설의 조기 확충과 경기 회복을 위해 대형 민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해 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이 수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정부 민자사업 조기 추진의 수혜기업

▲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민원으로 지연됐던 12조 원 규모의 5개 교통 인프라사업 착공시기를 2020년 이후에서 2019년으로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토목공사는 분할 발주가 이뤄지는 만큼 대형 건설사보다 중견 건설사에 수주 기회가 더 많고 실적 반영 규모도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1월 예비 타당성 면제사업 발표와 달리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일 것”이라며 “민간제안사업 역량을 갖춘 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은 착공시기가 조기 확정된 5개 교통 인프라사업 가운데 광명~서울 고속도로사업(1조8천억 원)의 주간사를 맡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시공 지분은 3천~4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2018년 이 회사가 토목부문에서 낸 매출이 2500억 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에 주력사업인 주택부문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만약 이번 광명~서울 고속도로사업에서 주간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토목부문에서도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이 시공업체로 참여하는 동북선 경전철사업은 총사업 규모 1조6천억 원 가운데 금호산업의 시공 지분이 1900억 원 수준이다.

금호산업은 2018년에 토목부문에서 매출 4700억 원을 거뒀다. 토목부문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실적 개선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올해 들어 정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정책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공항 건설부문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는데 경전철 사업에서도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금호산업이 그밖에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공공사업으로 평택~익산 고속도로와 광명~서울 고속도로사업이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지면 아무래도 매출이나 수주 인식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좋은 점이 많다”며 “아직 시공사가 확정되지 않은 다른 사업에서도 사업권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