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 내정자

김수연 기자
2019-03-18 1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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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염재호 SK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내정자.


    ◆생애

    염재호는 SK 이사회 의장 내정자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다가 염재호에게 의장자리를 넘겨주기로 했다. 염재호는 SK에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주요 대기업집단 가운데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염재호가 처음이다. 염재호가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1955년 1월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다 2015년 3월 고려대학교 제19대 총장에 올랐다.

    2019년 3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다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정관규정을 폐지하면서 SK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됐다.

    ◆활동의 공과

    △SK 이사회 의장 내정
    염재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SK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

    SK는 2019년 3월5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대신 이사 중 한 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3월27일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염재호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다.

    염재호는 최 회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SK그룹 공익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SK그룹이 주최하는 행사에 패널이나 진행자로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2018년 8월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염재호는 최종현 전 회장과 대담자를 맡았다. 그래픽으로 구현된 최 전 회장이 염재호와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염재호는 2018년 2월28일 고려대학교 총장에서 퇴임했다.

    △고려대학교 연구역량 강화
    염재호는 고려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할 때 연구부총장도 새롭게 선임하는 등 대학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염재호는 2015년 4월 김수원 교수를 연구부총장에 앉혔다.

    염재호는 대학의 경쟁상대가 더 이상 다른 대학이 아니고 삼성, SK 등 기업체라고 바라봤다.

    대학이 21세기를 대비하려면 기업과 연계해 대형연구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재호가 총장으로 있으면서 고려대학교는 의료 쪽 기술개발에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보건복지부가 2016년 연구중심병원 10곳을 지정했을 때 고려대학교는 안암병원과 구로병원 등 2곳이나 포함됐다.

    고려대학교의 한 의대 교수는 기술을 팔아 12억 원을 벌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2018년 9월1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18 KU-안암 캠퍼스타운 페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서관에 스튜디오, π-Ville(파이빌) 등 공부 시설을 놀이 공간으로 바꿔
    염재호는 2017년 5월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동영상, 1인 방송, 유튜브 콘텐츠 생산 등을 할 수 있는 시설 CCL을 열었다.

    도서관을 학습뿐만 아니라 휴식, 음악, 아이디어 생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π-Ville(파이빌)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이 언제나 토론할 수 있도록 환경도 조성했다.

    염재호는 21세기에 맞는 교육은 단순 지식 전수가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을 습득하는 것이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려대학교 총장으로서 ‘개척하는 지성’ 추구하며 변화 도입
    염재호는 2015년 3월 고려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개척하는 지성’에 지향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했다.

    염재호는 학생들을 줄 세우기 해서 대학에 입학하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대학과는 맞지 않다고 보고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뽑기 시작했다.

    전국 고등학교에서 3~5배수 정도의 학생을 추천받아 학과 교수들이 1인당 15~30분 동안 심층 면접을 봤다. 논술은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줄였다.

    강의식 교육이 아닌 토론 중심 교육을 확산하는 데도 힘썼다.

    유연학기제를 도입해 반드시 16주 수업을 준수하지 않고 4월 말 이전에 수업을 다 끝낼 수 있도록 했다. 남은 시간을 교수와 학생 모두 다른 데 투자할 수 있도록 학기 운영 방식을 바꾸었다. 

    성적장학금도 없애고 저소득층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필요기반(Need-base) 장학금 제도를 마련했다.

    △고려대학교 총장 4수 끝에 당선
    염재호는 고려대학교 총장에 4번 도전한 끝에 2015년 당선됐다.

    염재호는 2015년 2월27일 취임사에서 “2015년 110주년을 맞는 고려대학교가 ‘개척해 나가는 지성’을 키워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인문 사회계의 교육과 연구 기반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자연계의 융합 연구와 산학 연구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호는 총장에 당선된 직후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새로운 총장상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격 높은 대학,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힘쓰기로 했다.

    그동안 대학 총장들은 양적 성장, 효율적 운영, 무한 경쟁을 추구하며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의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바라봤다.

    △대통령 토론회를 계기로 방송활동에도 발 들여
    염재호는 2002년 KBS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 합동토론회에서 진행한 것을 계기로 방송활동에도 발을 들였다.

    2003년 5월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50분 ‘염재호 교수의 시사진단’을 진행했다.

    염재호는 스토리오브서울과 인터뷰에서 “TV활동을 하는 이유는 객관적 시각과 판단을 시청자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전과 과제

    ▲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오른쪽)이 2018년 5월24일 연세대학교에서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에게서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염재호는 SK 이사회 의장으로서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대기업집단 가운데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염재호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염재호가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 관계자는 염재호를 영입하게 된 이유로 “경영 감시 등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K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염재호를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해도가 높고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자로서 학교를 떠나 어떤 활동을 할지도 관심사다. 염재호는 총장에서 물러난 뒤 당분간 저술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등교육의 대안학교처럼 고등교육에서 '대안대학'을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염재호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의 신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선배로 SK에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SK 내부에서 평가되고 있다.

    SK그룹 선대회장인 최종현 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 출신이기도 해 SK그룹과 인연이 깊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고등교육재단 장학생에 선발된 후 세계적인 학자가 되려면 물리학과 동양사상도 알아야 한다는 최종현 회장의 뜻에 따라 물리학과 철학 강의를 받았다고 한다.

    조윤제 주미대사와 유학시절 같은 아파트에서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염재호가 저서 ‘개척하는 지성’에서 21세기를 대비해 기존의 사고방식과 성공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는데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인프라 공유 등 공유경제를 통해 외부 아이디어와 능력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2~2004년 TV방송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 ‘스타총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 TV합동토론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SBS 방송프로그램 ‘염재호교수의 시사진단’, 2004년 SBS 방송프로그램 ‘이것이 여론이다’에 출연했다.

    대학 때 낙제점을 받아 학점이 모자라기도 하고 휴학을 하기도 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13일간 배낭여행을 하기도 하고 대학 4학년 때는 50여 개 고등학교를 돌며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종교는 기독교다. 서울 성북구 정릉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사건사고

    ◆학력

    1974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경력

    ▲ 염재호 감사원혁신·발전위원장이 2017년 7월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혁신·발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0년부터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97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를 맡았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고려대학교 정부학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03년 고려대학교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2005년까지 고려대학교 기획예산처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고려대학교 국제교육원장으로 일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과학재단 이사를 지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연구재단 BK21 사업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0년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에 올랐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행복나눔재단 이사, 서울시 산학협력포럼 회장, 아시안리서치폴리시 편집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연구원 이사로 선임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일미래포럼 대표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려대학교 행정대외부총장을 지내면서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3년 국회 예산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2015년 3월 제19대 고려대학교 총장에 올라 2019년 2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2019년 3월 SK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

    ◆가족관계

    최은실씨와 사이에 염한결, 염새결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상훈

    1979년 고려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과학기술인 한마음대회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기타

    2018년 11월15일 나남출판사에서 저서 ‘개척하는 지성 (21세기 뉴 노멀 사회의 도전)’을 냈다.

    ◆어록

    ▲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2017년 5월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도서관 CCL(CJ 크리에이터 라이브러리) 개관식에서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언론의 역할은 지난 100년간 절대적이었다. 이제 언론은 독점적이지 않다. 네이버·구글 같은 포털이 언론을 대신하고 있다. 앞으로 언론은 네트워크 구조에 적응해야 한다. 전략본부인 헤드쿼터만 남기고 각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도 경쟁보다 사회를 혁신하는 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을 하고 어떤 쟁점에 찬반 의견을 알려주고, 심층적 기사로 문제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언론이다. 네이버나 구글의 몫이 아니다. 진보하기 위해선 언론이 필요하다.” (2019/03/05,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의 메아리가 되지 말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먼저 내라고 주문하고 싶다. 선배들이 지난 세기 한국의 민주화와 산업 근대화의 주역이었던 것처럼 21세기에는 여러분만의 목소리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2019/02/25,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제112회 학위 수여식에서)

    “부모는 20세기의 낡은 성공 방정식으로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21세기를 쳐다보는 우를 범하고 있다. 로스쿨에 가면 모두 성공하는 줄 알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면 평생이 보장될 거란 생각, 의사는 밥 굶을 일 없다는 공식 등은 이미 깨진 지 오래인데 말이다.” (2019/01/25,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KUstory의 기사 ‘지금 당장, 미래를 개척하는 탐험을 시작하라!’에서 인터뷰에서)

    “세종의 미래를 위해 융·복합 특성화 캠퍼스로 전환과 이를 위한 과감한 시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행정 중심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동반 성장을 위한 토대 역시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 (2018/09/19, 세종특별자치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석원경상관에서 열린 ‘세종캠퍼스의 혁신과 미래’ 특강에서)

    “고려대학교에서 학생, 교수로 40여 년을 생활했다. ‘미래 사회와 조직’이라는 과목을 20년 동안 강의했는데 항상 ‘이 학생들이 20∼30년 뒤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총장으로서 한번 뛰어난 인재를 키워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축구 감독이 선수들을 데리고 뭔가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2015년의 총장은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을 답습할 수 없다. 대학은 분명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새로운 총장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개척하는 지성’을 양성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겠다.” (2015/02/27, 동아닷컴과 인터뷰에서)

    “2015년 110주년을 맞는 고려대학교가 ‘개척해 나가는 지성’을 키워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 앞으로 세종캠퍼스를 통해 제2의 창학을 실현하고 제3캠퍼스를 유치하겠다. 의료원의 비약적 도약을 위해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 (2015/02/27,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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