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병원, 농협 조합장선거 후유증에 '한 마음' 내건다

고두형 기자
2019-03-14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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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로 분열된 조합원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동심동덕’을 실천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서로 같은 마음으로 덕을 같이하는 일치단결한 마음'이라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오늘Who] 김병원, 농협 조합장선거 후유증에 '한 마음' 내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농협조합장 선거 투표율이 82.7%에 이르는 등 전국의 농업인 조합원들이 조합장 선거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14일 오후 12시에도 ‘조합장 선거’가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남아 있는 등 조합장 선거에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다. 조합장 선거가 치열했던 만큼 관심도 계속됐다. 

농협조합장 선거 평균 경쟁률은 2.6대1이었지만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조합도 있을 정도로 조합장 선거 경쟁이 치열했다.

김 회장은 선거결과에 따라 분열될 수 있는 조합원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

김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농협을 이끌고 있지만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출하, 판매 등 세부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지역 농협이며 지역 농협을 구성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협조가 있어야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사업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일은 3월13일 하루였지만 2018년 9월21일 선거위탁을 시작으로 180일가량 조합장 선거 일정이 계속됐다. 선거기간 내내 과열된 선거 분위기로 불법선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경찰청이 발표한 선거사범 단속현황에 따르면 3월13일 기준으로 모두 436건 725명을 단속해 14명을 기소의견 송치하고 4명은 구속했다. 나머지 654명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결과에 관한 논란은 끝나지 않은 만큼 김 회장이 조합원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김 회장은 ‘동심동덕’을 앞세워 조합원을 하나로 모으는데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 회장은 처음 선출된 조합장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1년 남은 임기 동안 농협을 이끌 동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 농협조합장 1114명 가운데 현직 조합장은 634명(56.9%)으로 집계됐다. 현직 조합장 907명이 출마해 69.9%가 당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합원들이 후보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 지금 선거제 아래서 현직 조합장이 유리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현직 조합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만큼 후보자 등록 전까지 조합장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 

제2회 조합장 선거를 6개월가량 앞두고 농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영농자재 교환권 지급을 추진해 현직 조합장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던 만큼 처음 선출된 조합장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새로운 조합장이 나온 곳이 40%를 넘어 전국적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이른 시간 안에 조합장 역할에 적응하고 조직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4년 뒤 선거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합장 선거를 위탁하고 있지만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모든 책임까지 맡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부터 제기된 조합장 후보자 정보부족에 따른 ‘깜깜이 선거’, 무자격 조합원 문제, 금권선거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중앙선관위와 함께 조합장 선거제도 개선안을 도출하고 불법 선거행위 예방을 위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 농업협동조합법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회장도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수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장에서 나오는 농업인의 뜻을 전달하고 개정에 속도를 내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선거에서 경쟁이 치열했지만 조합원들이 같은 지역에서 함께 일하는 사이기 때문에 선거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라며 “조합원 설문조사 및 위탁선거법 개정 등 조합장 선거의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방향을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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