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한 5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4일 “수수요율 인상을 강행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살 때 신한 KB 삼성 롯데 하나카드 사용 못한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기아자동차도 이들 5개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11일자로 해지한다.

앞으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를 사용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이 중소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카드사들은 연매출 50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도 올해 초부터 각 카드사로부터 기존 1.8%대였던 카드 수수료율을 1.9%대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차는 카드사의 통보에 두 차례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하자는 뜻을 전했지만 신한카드를 포함한 5개 카드사들은 1일부터 전격적으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현대차는 “계약 해지를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며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인상을 강행한 카드사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유예기간이나 가맹점 계약 해지 이후라도 카드사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수수료율을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