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로 줄어든 수익을 메울 방안을 찾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카드론 규제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해외 결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용카드사, 새 수익처로 해외결제 카드 이용자 붙잡기 머리싸매

▲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시장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시장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시장으로 평가해 왔다.

해외 결제 브랜드에 수수료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인상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브랜드인 비자가 1%에서 1.1%로 해외 결제 수수료를 인상한 뒤 이용자를 대신해 수수료 인상분을 지불하고 있다. 유니온페이가 인상한 0.8%의 수수료도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결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카드사들이 해외 결제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부담하는 수수료 때문에 거래 단위당 수익성은 국내시장보다 떨어지지만 전체 이용금액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수익 규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액은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192억2천만 달러(21조5168억 원)으로 2017년보다 12.1%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여가시간이 증가해 해외여행과 해외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 연휴만 해도 인천국제공항 이용자가 2018년과 비교해 6.1% 증가한 20만2천 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명절 최다 이용자 수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업 카드사 8개 가운데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해외 결제시장 확대에 특히 무게를 두고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상위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최근 각각 이마트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라는 대형 유통회사를 잡으며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고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이만한 거래처를 잡아 실적을 늘리기는 힘든 만큼 해외 결제시장 등 틈새시장 개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최근 해외 결제 관련 카드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우리카드는 2월 ‘카드의 정석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으며 해외 결제 혜택을 강화했다. 해외에서 결제하면 포인트나 항공사 마일리지가 2배로 적립된다. 우리은행과 손잡고 카드에 연결된 외화계좌를 통해 바로 해외 결제를 할 수 있는 ‘외화바로 카드’도 내놨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외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고객의 편의를 위해 출시한 만큼 상품과 관련해 많은 고객들의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후불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길한통 체크카드’를 1월 말 출시했다. 해외 결제 브랜드 수수료와 외화 인출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결제 관련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이 있는 카드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해외 결제 브랜드 이용 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카드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해외 결제 카드 이용자들은 한 번 발급한 카드를 해외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카드사의 장기적 수익에도 보탬이 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결제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한번 카드를 발급받으면 그 카드를 오랫동안 해외 결제에서 사용한다”며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기만 하면 장기간 수익이 보장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