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주문했던 선사가 배를 다른 곳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Exmar)의 니콜라스 사베리스 CEO는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에 관해 수빅조선소와 맺었던 건조계약을 취소했다고 27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밝혔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수주한 가스운반선 2척 다른 곳에 넘어가

▲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엑스마르는 현재 이 주문을 넘겨받을 다른 조선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선박 중개업자들은 현대중공업이나 중국 장난 조선소(Jiangnan Shipyard)가 가장 유력한 수주처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엑스마르는 지난해 3월 8만200CBM급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수빅조선소에 주문했다. 계약 규모는 척당 7천만 달러이며 인도시점은 2020년 까지다.

그러나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고 생산직 노동자들이 일을 중단하게 되면서 계약이 결국 무산됐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본사 보증채무(약 4억1000만달러)가 현실화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수빅조선소에 관한 모든 권리와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필리핀 은행들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