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중국에서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국의 디즈니'를 목표로 두고 콘텐츠 제작방식도 체계화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중국사업 본격화해 '한국의 디즈니' 꿈 키운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24일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3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를 특정해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 등 정치상황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등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중국 제작사와 함께 중국 드라마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는 현재 논의하고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일의 낭군님’의 포맷을 판매해 중국에 맞도록 현지화해 제작한다.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처음 중국사업 관련 계획을 공개했는데 올해 들어 이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함께 오리지널 드라마 2편을 제작하기로 했고 이에 더해 중국에서도 드라마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며 “중국사업은 포맷 판매, 공동제작, 수익 나누기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하는데 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중국 현지에서 사업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디즈니’처럼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9년에는 글로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본격적으로 다지기로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북미를 공략했던 데 이어 앞으로는 중국 지역으로 발을 넓히는 셈이다. 중국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넓은 대규모 시장이다. 중국 텐센트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텐센트'가 태국에 기지를 세워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괄적 권리(동남아를 비롯 중국에서 방영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를 확보하기 위해 텐센트에서 한류 콘텐츠 기업으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한한령 해제'와 관계없이 성사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매출을 내는 것과 관련한 부정적 시각은 올해 다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방송산업시장은 미국은 2149억 달러 규모로 46.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유럽시장은 800억 달러로 17.3%를, 중국시장은 390억 달러로 8.4%를 차지한다.

일본시장은 295억 달러로 6.4%를 차지한다. 한국시장은 그에 비해 75억 달러로 1.6%를 차지하는 데 그친다.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디즈니가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을 따라 스튜디오드래곤도 ‘원 소스, 멀티 유저’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이 전략은 하나의 콘텐츠를 탄탄히 구축한 뒤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콘텐츠에서는 명확한 세계관이 있다. 예를 들어 방영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는 고대 인류사라는 명확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도 시스템으로 구축해 시즌제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오산에 세트장을 마련했으며 시즌제 드라마로 방영한다.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제작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투어, 전시, 게임,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굿즈상품 영역 등에서 콘텐츠를 활용한다.  

아스달 연대기는 올해 5월 방영된다. 김원석 PD가 연출하며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주연 배우로는 송중기씨, 장동건씨, 김지원씨가 출연한다. 2020년에는 시즌2를 제작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 아스달 연대기를 포함한 텐트폴 3작품, 중국에서 공동제작 3작품, 지상파 편성 2작품 등 모두 31편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에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월트 디즈니같은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가 될 것을 목표로 두면 2019년이 그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