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엔진 분야의 글로벌기업을 향해 이륙하겠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8년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 이륙 자신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신 대표는 대규모 개발비에 따른 영업손실에 시달린 출범 첫 해를 뒤로 하고 201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엔진사업의 본격적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2019년 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며 “2019년부터 본격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스토리가 돋보인다”며 “2019년 방산과 민수사업 모두에서 실적 개선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72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23.5% 늘었다.

2018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손실 16억 원을 냈는데 4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18년 전체 실적을 556억 원 흑자로 돌려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이 보안(시큐리티)사업부문을 지금의 한화테크윈으로 물적분할한 뒤 회사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미국의 항공 엔진업체 프랫앤휘트니(P&W)와 투자 수익 및 비용을 지분율대로 배분하는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방식으로 기어드터보팬(GTF)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2018년 내내 적자에 시달렸다.

기어드터보팬 엔진은 차세대 항공기 엔진으로 평가 받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련 투자비용으로 2018년 990억 원을 썼다. 2017년 478억 원에서 2배 넘게 늘었다.

기어드터보팬 엔진 개발비용은 2018년 1분기 184억 원, 2분기 266억 원, 3분기 199억 원, 4분기 391억 원 등 분기마다 발생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1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반토막나자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한화테크윈 등 비주력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속하는 영업적자에 따른 불안감이 있었는데 2018년 전체 실적을 흑자로 돌려 세우며 시장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에도 1천억 원에 육박하는 기어드터보팬 엔진 개발 관련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매분기 흑자를 통해 2019년 전체적으로 1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 대표로선 2019년 적극적으로 항공 엔진사업을 펼치기에 실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신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을 흑자로 돌린 데는 그룹 차원의 지원 전략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 대표는 2018년 한화S&C와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통합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오늘Who]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 이륙 자신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018년 4월3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S&C의 통합으로 생긴 한화시스템의 ICT(정보통신기술)부문은 2018년 3분기에 영업이익 60억 원, 4분기에 영업이익 90억 원 가량을 더하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신 대표는 2018년 10월 실적 부진 속에서도 한화의 항공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며 항공 엔진사업의 확대도 꾀했다.

신 대표는 1964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한화맨’으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합병후통합(PMI)팀장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2015년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 올랐고 기업분할 뒤에도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해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어드터보팬 엔진 투자비용 확대는 엔진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항공 엔진사업은 엔진 판매보다 정비(AM)사업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앞으로 판매 호조에 따른 정비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신 대표는 2018년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식에서 ‘항공기 엔진 세계 1등 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