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전과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7일 MBC에 따르면 김 PD는 상반기 복귀가 예정돼 있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연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무한도전' 김태호의 MBC 복귀가 주목받는 까닭

▲ 김태호PD.


무한도전 팬들은 2018년 가을부터 김 PD가 ‘무한도전2’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PD는 무한도전 종영 당시 “무한도전2는 정해진 것 없다”며 “무한도전이라는 틀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비워놓고 새로운 것들을 채우고 싶다”며 “무한도전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 복귀 소식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그가 어떤 프로그램을 꾸릴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나영석 PD는 방송국을 옮기거나 새로운 예능을 들고 나온다고 해도 여행과 음식 소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반면 김 PD는 무한도전을 연출한 12년 동안 매회 새로운 형식을 짜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한도전은 모든 회가 특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무한도전이 장수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김 PD의 창의력이 꼽힌다. 방송업계에서는 아무리 무한도전이라는 열린 형태라지만 꾸준히 새로운 포맷을 내놓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평가한다.

MBC가 1월 방송문화진흥원에 제출한 ‘2019년도 기본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이 예정돼 있는 작품은 ‘아이템’과 ‘더뱅커’, ‘이몽’ 등이다. 이 작품들의 구체적 내용과 김 PD가 연출을 맡을 프로그램이 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PD가 새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어떻게 꾸릴지도 관심사다.

안정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선택하는 모험심을 발휘할 수도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방송인 황광희씨를 비롯해 정준하씨 등은 최근 김 PD와 만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김 PD는 유재석씨의 열렬한 팬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 PD는 무한도전 시청률이 부진해 다른 PD들이 연출 맡기를 꺼려할 때 유재석씨 때문에 연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김 PD가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아니다.

유재석씨와 박명수씨, 정준하씨 등 오랜 기간에 무한도전을 만들어간 예능인들도 있지만 전진씨와 황광희씨, 양세형씨처럼 무한도전을 거쳐가거나 새로 영입된 방송인들도 많다.

김 PD는 새 사람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하고 화면에서 돋보이도록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작곡가 정재형씨나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씨 등은 김 PD가 발굴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PD는 새 프로그램을 꾸릴 때 그가 원하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들은 실제로 김 PD의 손을 거치면 유명세를 탈 수 있다고 봐 김 PD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한다.

김 PD가 더 자유로운 제작환경 등을 찾아 넷플릭스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무성했지만 MBC에 남는 것이 재확인됐다.

MBC는 핵심 콘텐츠 투자를 강화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TV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교차 플랫폼 전략’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MBC는 우수한 제작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데다 경쟁력 높은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김PD도 이런 지원에 힘입어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새 예능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