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늘어난 자금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연임해 자본확충의 수확도 책임지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하나금융그룹은 3월 초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인사를 실시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지주사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 자금지원을 받으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만큼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도록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천억, 12월에 5천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단숨에 3조원 대로 늘렸다. 하나금융지주가 한 해에만 1조2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하나생명이나 하나카드 등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볼 때 하나금융투자에 집중적으로 많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이 사장이 지속적으로 하나금융지주에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투자가 3월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은 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50% 넘게 올린 점도 금융지주 차원에서 또 한 차례 자금을 지원하는 데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금융(IB)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자기자본이 클수록 큰 규모의 투자대상을 공격적으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레버리지비율이나 순자본비율 등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부분이 아닌 전액 인수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부동산 및 대체투자시장에서 자산을 매각하려는 쪽의 선택을 받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침체된 주식시장에서도 순이익 1521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4% 늘어났다.

지난해 광명 의료복합 클러스터사업에 모두 5천억 원 규모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따낸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함께 3100억 원 규모로 현지 대학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장은 2016년 2월 취임한 뒤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올해 역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규모에 맞는 굵직한 사업들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