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2세인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언제 이뤄질까.

농심그룹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조만간 계열분리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농심 대기업집단 지정 전에 계열분리할까

신동원 농심홀딩스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7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농심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농심그룹의 자산규모는 약 4조5천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위는 2016년부터 농심을 대기업집단 지정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관련 자료를 받았다.

농심은 2018년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내는 등 해외사업 성장에 따라 미국에 제2공장 설립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공장을 설립하고 해외 매출이 지속성장하면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일이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율촌화학, 농심미분 등의 계열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위가 오너일가의 간접 지분까지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농심그룹의 잠재적 규제대상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농심그룹의 계열분리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이유다.

농심그룹은 신춘호 회장의 아들 삼형제인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부회장이 이미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1958년 생 쌍둥이이고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1960년 생이다.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농심 경영을 맡고 있고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재 계열사인 율촌화학, 신동익 부회장은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를 경영한다. 신 회장이 일찌감치 승계구도를 분명하게 세워 둬 이대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3형제는 이미 이번 정부 출범 후 계열분리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가장 계열분리가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다. 신동익 부회장이 농심 지분 1.64%를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메가마트 계열사들은 농심홀딩스쪽과 지분관계가 얽혀있지 않다.

신동익 부회장은 2017년 7월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 지분을 증여받아 삼형제 중 유일하게 농심 지분을 들고 있다.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농심 지분이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요주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지분 정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 신동윤 부회장이 13.18%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 13.93%도 갖고 있다.

2017년 5월 이들은 지분 거래를 통해 경영을 맡은 계열사에서 지배력을 늘렸다. 계열분리를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동원 부회장이 신동윤 부회장으로부터 농심홀딩스 지분을 샀고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을 사들여 현재 지분구조가 됐다.

계열분리를 위해 신동윤 부회장이 남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처분하고 율촌화학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엔디에스 등 삼형제가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정리가 필요하다.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삼형제에게 어떻게 나눠서 증여할지 여부는 계열분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 회장은 농심 지분 5.75%, 율촌화학 지분 13.50%, 농심캐피탈 10.0% 등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