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이른 시일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멀지만 수익성 개선에 집중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올해 연간 50%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장기간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이른 시일에 흑자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권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은 단기적으로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원가 절감과 판매가격 인상 등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원가 인상분을 배터리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등의 방식을 놓고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권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올라도 세계 완성차기업이 전기차 물량을 계속 확대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가격 상승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사장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의 흑자 전환을 앞당기는 한편 지난해와 같이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형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전자재료사업에서도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권 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을 통한 성장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중대형과 원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1583억 원, 영업이익 715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44.3% 늘고, 영업이익은 511.6% 급증하며 15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