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이 올해 초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에 불리한 업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애플은 2020년에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일반 스마트폰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LG전자 5G 스마트폰 출시 임박, 애플 압박할 기회

▲ 팀 쿡 애플 CEO.


삼성전자는 2월20일 갤럭시S10 시리즈의 파생모델인 S10X를 통해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출시일은 3월 말에서 4월 말 정도로 예상된다.

LG전자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를 통해 5G 스마트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사양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모뎀칩을 사용하고 후면에 ToF(Time-of-Flight) 3D 센싱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도 자체 모뎀칩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6월 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애플은 2020년에 들어서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과 특허분쟁으로 퀄컴 모뎀칩 대신 인텔의 모뎀칩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이 지연되면 하드웨어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신제품 아이폰의 흥행 실패는 가격 대비해 특별할 것 없던 하드웨어 사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2년 이상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앞으로 점차 확대될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구매할 요인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애플은 2018년에 2억1500만 대 수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과 비교해 2% 줄어든 것이다. 2019년 출하량은 1억9100만 대로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