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가 최근 3년 동안 3억 톤 규모의 낡은 철강 설비를 폐쇄했지만 공급 과잉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철강업계가 앞으로 양적 조정 대신 질적 개선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공급 과잉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국 철강업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철강 공급과잉 지속 가능성, 한국 철강업계에 부담

▲ 중국의 한 제철소.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중국은 그동안 철강 생산능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공급 과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었다”며 “게다가 중국 철강업계가 앞으로는 양적 조정보다 품질 향상 등 질적 개선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철강산업의 추가적 공급 조정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중국 철강협회는 최근 저급철강(띠티아오강) 설비를 포함해 3억 톤 규모의 낡은 철강설비를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철강 설비를 줄이기 시작해 1억5천만 톤 규모의 규격재 철강설비를 폐쇄하고 저급철강 등 1억5천만 톤 규모의 비규격재 철강설비도 함께 정리했다.

이런 철강 생산능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의 과잉 생산 문제는 여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회사들은 공급과잉 문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억 톤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금속산업연구위원회는 중국의 지난해 철강 소비가 8억2천만 톤을 보였고 올해는 8억 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8천만 톤가량이 초과 공급됐다는 것이다. 

다만 비철금속은 아직 가격 상승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전기동(구리)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격 유지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는 2019년 세계 전기동이 22만7천 톤의 공급 부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