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현지화 전략의 핵심인 결제사업에 공을 들여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현지화전략의 결실 고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1일 하나금융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글로벌 결제 플랫폼사업인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GLN)이 올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만의 타이신금융그룹, 태국의 시암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의 시범 운영을 해왔다”며 “올해부터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GLN)사업은 하나금융그룹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글로벌 단위의 포인트 및 마일리지의 통합 플랫폼이다. 현재 세계 15곳 은행 및 20곳의 유통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어두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의 고객들이 하나금융그룹의 마일리지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구상 단계부터 김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4년을 넘게 준비해온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으로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전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도모했는데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은 고객들이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서비스로 세계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녹아들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주로 기업금융사업을 벌였던 것과 달리 현지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조건으로 꼽힌다. 

국내외 은행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김 회장의 남다른 현지화 전략이 부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90%를 현지 인력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금융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인수해 송금, 결제, 예금, 소액대출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라인이 동남아시아에서는 국내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메신저”라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송금이나 결제 등 현지인들의 일상에서 주요 금융 서비스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철저한 '현지화'가 글로벌사업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