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가 임대사업 확대를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는 데 더해 소규모 스타트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공유사무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도심 임대사업에서 새 기회 보다

▲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17일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임대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는 쇼핑몰 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워크플렉스 역삼’은 롯데자산개발이 올해 처음으로 개점한 공유사무실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밀집한 역삼동 테헤란로에 자리 잡았다. 강남N타워 7~9층을 사용한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입주를 고려하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발주자인 만큼 빠르게 공유사무실 면적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반기에 서울 2호점을 내고 2020년까지 국내외에 20곳, 2030년까지 50곳의 워크플렉스를 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가 공유사무실 임대업에 진출한 이유는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 유연근무제 시행 등으로 소규모 또는 단기로 사무실을 임대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사무실시장은 2017년 600억 원 규모에서 연 63%씩 고성장하며 2022년 7700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세계적 기업 ‘위워크’와 한국 최초의 공유사무실 기업 ‘패스트파이브’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으며 LG서브원과 한화생명, 현대카드 등이 공유사무실을 운영한다. 

이 대표는 롯데자산개발의 부동산 운영역량과 롯데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앞세운다. 

롯데자산개발은 워크플렉스 1호점이 자리 잡은 강남N타워의 자산관리(PM)를 맡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건물 전체의 자산관리도 담당하고 있어 워크플렉스에서 발생하는 요구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기존에 부동산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임차기업을 유인하기 위해 창업 지원기관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다른 공유사무실에서는 받기 힘든 서비스다.

이 대표가 1월부터 롯데물산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된 만큼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의 관리와 마케팅, 홍보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년 전부터 ‘어바니엘’을 늘리며 롯데자산개발의 임대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다. 

어바니엘은 롯데자산개발의 1~2인 가구에 특화한 도심형 주거임대사업 브랜드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서울 가산과 노량진, 염창 등에서 어바니엘을 운영한다. 2020년까지 30호점 9천 실로 규모를 키울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자산개발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손잡고 서울 천호동에서 ‘어바니엘 천호’를 준비한다. 하반기 입주가 예상된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임대주택과 공유사무실 등 임대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고령층을 위한 실버하우스와 반려견 팻콘도, 공유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