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첨단기술에서 해운업의 미래를 찾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정보통신기술(IT)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상선,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으로 글로벌 선사와 격차 넘는다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IT 경쟁력 강화가 글로벌 대형 선사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선복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대상선이 2020년 도입이 시작되는 2만3천 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해운업 재건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을 건네받은 뒤에도 현대상선이 글로벌 선사들과 선복량 격차를 줄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미 발주한 선박을 모두 받으면 선복량이 85만 TEU 수준에 이르게 된다. 현재 세계 1위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의 선복량 규모는 400만 TEU, 2위 선사인 MSC의 선복량 규모는 320만 TEU 수준이다. 현대상선과 선복량 격차가 워낙 큰 탓
다. 

현대상선은 4차산업혁명(인더스트리4.0) 기반 IT기술 경쟁력을 키워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IT기업인 오라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계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은 2020년 도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회사 내부 업무 과정의 효율화는 물론 외부 고객들에게도 편리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여겨지는 기술을 해운업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냉동컨테이너 서비스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냉동컨테이너 서비스는 선박이 오랜 시간 동안 덥거나 추운 곳을 항해할 때에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내부 온도의 확인과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냉동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에 선박 안에서만 확인 가능했던 컨테이너 내부의 온도를 인터넷이 연결돼있는 어디서든 손쉽게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를 위해 2017년 8월 냉동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해 시험 운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시험운영을 통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비용절감,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입을 확정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상선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관 업무에 도입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통관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원산지 증명서, 수출품증 등 통관에 필요한 정보가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돼 통관 업무 절차가 혁신적으로 간소화될 수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를 통해 보안성 역시 강화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에 따른 해운물류업계의 디지털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인재도 절실히 필요한 만큼 올해 4월에 이어 현재도 IT 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