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귀환 이완구 등장, 요동치는 대선가도

김수정 기자
2015-02-16 18: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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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귀환 이완구 등장, 요동치는 대선가도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유력 대권후보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왔다.

야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귀환한데 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 딱지를 떼는 데 성공했다.

이 총리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며 공직 입문 이후 줄곧 품어온 총리 꿈을 이뤘다.

그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3주 동안 자질시비에 휘말리면서 적잖은 상처도 입었다. 하지만 총리를 무난히 수행할 경우 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대표와 이완구 총리의 등장은 차기 대선구도를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권을 강화하는 데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이미 대선을 겨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대표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회장을 만난 일이나 김 대표가 봉하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일은 모두 대선을 겨냥한 행보다.

◆ ‘컴백’ 문재인, 외연확대해 강한 야당 만들기

16일 문화일보가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주자 가운데 1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차지했다.

문 대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2위로 밀어내며 전당대회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문 대표는 리얼미터의 2월 2주차(9~13일)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도 전주 대비 6.7%포인트 상승한 25.2%를 나타나며 6주 연속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분명하게 세우며 강한 야당 전략을 앞세운 것도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취임 직후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 보수층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 대표가 된 뒤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찾아 박용만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 지난 대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표는 설을 앞둔 전통시장도 방문해 민생 속으로 잰걸음을 시작했다.

문 대표의 파격적 행보는 지지율 상승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문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뒤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24.4%로 2위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13.7%)이나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8.7%)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문 대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과정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많다.

문 대표는 이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의 이 ‘깜짝’ 제안은 총리 자질 부적격 이미지를 부각해 이 후보자를 궁지로 몰아넣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자충수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표가 당 결속을 다지며 총리 임명동의안 표 대결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총리 부적격 의견을 내놓고도 결과적으로 부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리더십의 실패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정의당이 막판에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야권의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표결참여를 당론으로 채택해 대의민주정치 원칙을 지킨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자질론을 쟁점으로 부각해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재인 귀환 이완구 등장, 요동치는 대선가도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김무성, 당권-대권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 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통과 과정에서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16일 본회의를 예정대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는 국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여야간 합의가 존중되고 이행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함께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한 표심집결에 나섰고 새 정치민주연합의 본회의 참석을 압박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후보자의 자질시비가 불거지자 다소 어정쩡한 모양새를 취했다. 본회의 진행과 여야 합의 존중이라는 명분을 줄곧 강조했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새누리당 내에서도 제기되자 “좀 문제의식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거리를 뒀다.

김 대표는 표결에 앞서 “이탈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개별접촉하며 이탈자 방지에도 온힘을 쏟았다.

하지만 막상 결과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표결로 실시됐는데 재적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이 가결됐다.

새누리당 의원 155명이 참석했으나 찬성의원 수가 148명이었던 만큼 최소 7명의 이탈자가 나온 셈이다.

김 대표는 결과적으로 총리 인준이라는 고비는 넘겼지만 여권의 결속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셈이다. 김 대표는 또 의석 수로 총리 인준을 몰아붙인 데 대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인준안이 부결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내년 총선정국까지 당권을 안정적으로 쥐고 갈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부터 여권 대선주자의 위상을 놓고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완구 총리가 취임한 뒤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충청권 대망론에 힘입어 여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정몽준 전 의원에 이어 이 총리까지 가세한다면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진다.

김 대표가 최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도 이를 의식해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고히 다지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 반기문 박원순, ‘정중동’ 행보

대선 유력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귀환 이완구 등장, 요동치는 대선가도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반 총장은 대선가도에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반기문 대망론’이 잦아들기는커녕 새해 들어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 총장은 이달 들어 문재인 후보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에서 여전히 순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달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 조사를 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무려 38.7%로 나타나 문재인 대표 9.8%, 박원순 시장 13.9%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4.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4.0%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반 총장이 여야 어느 쪽 후보로 나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반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후광효과에 더해 기성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2016년 말까지다. 2017년 대선까지 1년 가량을 남겨두는 셈이다.

반 총장은 지난해 11월4일 성명을 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선 도전설에 대해 “남은 임기까지 유엔 사무총장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여론조사 대상에서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반 총장의 가족들이나 주변인들 역시 대선출마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 임기 말까지도 높은 지지도가 이어질 경우 반 총장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여권 일부에서 바라는 대로 반 총장이 여권후보로 대선에 도전할 경우 충청도가 고향인 이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대표가 중앙정치에 귀환하면서 지지율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문재인 귀환 이완구 등장, 요동치는 대선가도
 

▲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지난해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집계만 놓고 볼 때 문 대표의 지지율이 10월 4주 11.4%에서 이달 11일 27.8%까지 급등하는 동안 박 시장의 지지율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이는 박 시장 지지층들이 문 대표의 지지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표가 야당 대표로 나서 야권결집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동안 박 시장은 최근 호화 시장공관 논란과 시 행정에 측근인사를 기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박 시장은 문 대표에 비해 당내 정치적 기반이 약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또 시정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 행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박 시장의 이런 상황이 역설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또 문재인 대표의 위상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온다면 박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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