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부재 장기화, 석방 불씨 꺼졌나

김수정 기자
2015-01-30 14:51:05
0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일이 최근 있었다.

중국 왕양 부총리가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시진핑 정부의 핵심인사로 꼽히며 무역을 비롯한 관광, 농업, 대외 등 경제부문을 총괄하는 실세다.

국내 그룹의 총수들이 중국사업의 확대를 위한 협력을 얻기 위해 대거 왕 부총리를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왕 부총리와 각각 단독회동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태원 SK그룹 부재 장기화, 석방 불씨 꺼졌나
 

▲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러나 주요 그룹 가운데 SK그룹만 빠졌다.

최태원 회장이 30일 수감생활 만 2년째를 맞았다. 최 회장은 역대 실형을 선고받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옥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자금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이제 형기의 절반을 채웠다.

SK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 회장은 가석방 가능성이 무산된 뒤에도 평소대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 가석방이나 특사를 통해 최 회장을 조기에 석방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역풍에 휩싸이며 이제는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SK그룹은 오너 부재에 따른 위기론을 확산시키며 최 회장의 복귀를 위해 온힘을 쏟았지만 현재는 희망의 불씨가 꺼진 상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석방 등을 통해 최 회장이 풀려날 수 있도록 고위임원들이 나서 물밑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들은 한때 설 특별사면으로 최 회장이 풀려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특사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특별사면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청와대나 법무부에서 설 특별사면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인이라고 해서 어떤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또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혀 기업인을 포함한 특사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다.

설 특사가 무산되면 SK그룹이 상반기에 특사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3.1절이 유일하지만 이 또한 최태원 회장 석방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가 쉽지 않다.

물론 SK그룹은 최 회장이 특사가 아니더라도 가석방으로 풀려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가석방을 위해 형기의 80%를 채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가석방에 대한 기대를 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회장이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SK그룹의 순항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SK그룹 내부에서 오너 부재상황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그룹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낸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내는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무리없이 경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부진은 정유산업 침체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부재한 지난 1년 동안 8개의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고 3개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또 SK네트웍스는 현재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재벌그룹의 경우 시가총액이 줄고 있지만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v

이 기사는 꼭!

  1. 쿠팡, 수익성 증명 요구와 '계획된 적자' 사이에서 어떤 선택할까
  2. 메지온 심장질환 치료제 곧 임상발표, 기업가치 지나친 고평가 시선도
  3. 애플 5G아이폰의 카메라 성능 강화, LG이노텍 내년 실적 신기록 도전
  4. 삼성전자, 다음 폴더블 스마트폰의 접는 방향 놓고 안과 밖 고심 깊어
  5. [CEO&주가] 이우현 폴리실리콘 겨울 버텨, OCI 주가 화려한 봄 꿈꿔
  6. 만도 목표주가 상향, “현대기아차에 운전자보조시스템 공급 늘어”
  7. "제주항공 주가 상승 전망",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은 오히려 호재
  8.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의견 유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변수"
  9. AJ렌터카 주식 매수의견 나와, "SK렌터카와 통합으로 시너지 커져"
  10.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재무구조 탄탄한 새 주인 현대산업개발에 안도
TOP

인기기사

  1. 1 [오늘Who] 신동빈, 롯데쇼핑 '부진'에 사업개편과 인적쇄신 칼 빼들어
  2. 2 [Who Is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3. 3 외국언론 “삼성전자, 다음 폴더블폰에 강화유리 써 내구성 높일 듯”
  4. 4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올리려 '2위 인수자'도 선정할까
  5. 5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만나면 대한항공과 다시 어깨 나란히 할까

임원 전문직 경력직 채용정보

AD

이 기사의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