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조기착공할까

백설희 기자
2014-10-06 14: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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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조기착공할까
 

▲ 왼쪽부터 공재광 평택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사업이 고전하자 안정석 수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사업 투자를 확대해 실적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중심에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전략적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 세계 최대 반도체 라인 건설

삼성전자는 6일 평택산업단지에서 평택산업단지 조기가동을 위한 투지지원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 LSI 사업부 사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평택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도 협약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평택 라인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40조 원의 생산효과와 15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며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규모는 283만㎡(85.5만평)다. 이 가운데 79만㎡를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건설에 15조6천억 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의 역대 반도체 시설 투자금액으로는 최대다.

김 사장은 “부지조성과, 인프라 건설에 5조6천억 원, 설비에 10조 원 정도 들어가 모두 15조6천억 원이 투자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에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 오스틴에서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신규라인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재용은 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조기착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 사장은 “현재 시장뿐 아니라 미래의 바뀔 시장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며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클러스터가 형성이 되는데 여기가 건설이 되면 많은 부분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라인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7년 하반기에 완공한 뒤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런데도 생산 라인을 늘렸다가 업황이 나빠질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김 사장이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할 제품에 대해 메모리반도체가 될지 시스템반도체가 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메모리 시황이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모바일 중심으로 계속 성장이 예상이 된다”며 “최근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와 같은 부분에서 메모리 외에 시스템LSI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을 보고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부진 만회, 반도체가 다시 중심 판단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앞당긴 데에 스마트폰의 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를 반도체사업에서 만회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온 스마트폰사업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 등 라이벌업체와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들의 공세가 이어져 실적부진에 빠져있다. 급기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 원대 초중반을 지나 3조 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실적 전망치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율이 50%를 상회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성장엔진축인 반도체사업에 역량을 확대해 실적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사업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일수록 중심을 잡는 사업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반도체가 확실히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 등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사업에 비해 반도체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한때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반도체의 전망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재용은 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조기착공할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사장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예정인 애플워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8나노 또는 20나노 공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테스트를 거쳐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1위를 수성하고 신규라인을 확보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양산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실히 다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적자를 보여온 시스템반도체사업도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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