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덫에 빠진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이규연 기자
2014-04-30 2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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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이 저가 수주의 덫에 단단히 걸려들었음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은 30일 1분기 총 매출액은 13조5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889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경우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71억 원에 이어 계속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저가수주 덫에 빠진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현대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을 비롯해 주요 분야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조선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줄어든 4조1038억 원이었다. 이외에도 해양, 건설장비, 전기전자, 엔진기계 부문도 최소 0.2%에서 최대 27.2%까지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조선분야의 부진을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 값싼 선박을 수주한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손실 폭이 두 배 이상 커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선부터 해양설비까지 저가수주가 이어지면서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선가하락으로 관련 부문 수익성이 떨어진 점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저가선박 수주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되던 사항이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보다 매출은 많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4조1881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15조3053억 원)과 삼성중공업(14조8345억 원)의 서너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20억 원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이 거둔 9142억 원보다도 적었다.


현대중공업의 수익성 문제는 최근 3년 동안 계속 지적됐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3조~54조 원대의 매출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동안 영업이익은 2011년 4조5745억 원을 찍은 뒤 75% 가량 급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수익저하의 원인으로 저가선박 수주를 꼽고 있다. 조선기업은 보통 선박 수주 계약을 맺은 뒤 최소 2년이 지나야 배를 완성해 실적에 반영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선박시장이 불황에 들어선 2009~2010년 동안 싼값에 상선 건조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위기에 맞섰다. 이것이 사업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전체사업에서 선박건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높은 것도 수익악화에 한몫했다. 현대중공업의 국내 조선 부문 비중은 2010년 39.3%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64.4%까지 이르렀다. 관련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저가선박 수주에 참여하며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동안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매출액 비중은 2011년부터 쭉 3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조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51.4%에서 2013년 1.1%까지 떨어지며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됐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산업인 해양과 비교하면 조선부문의 수익성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의 2011년 총 매출액 중 해양부문은 6.4%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7.7%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8.1%에서 지난해 25.6%로 급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가선박 수주 문제를 해결해야 영업이익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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