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흥행 전망, SK하이닉스 낸드사업 수혜 커져

▲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일반 모델(왼쪽)과 디스크를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에디션. <소니>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일본 소니의 최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가 시장에서 크게 흥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가 플레이스테이션5의 인기에 힘입어 낸드플래시사업 실적을 개선하는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IT매체 WCCF테크는 이마나카 노리오 일본 라쿠텐증권 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플레이스테이션5는 향후 5~6년 동안 2억~3억 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수명주기(lifetime)를 통틀어 6억~7억 대 판매량을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디오게임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렸던 제품은 2000년 출시된 뒤 2013년 단종되기까지 1억5800만 대가량 팔린 플레이스테이션2였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6억~7억 대 판매되면 플레이스테이션2의 기록을 4~5배나 뛰어넘게 된다.

이는 게임업계의 당초 기대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암페어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2024년까지 6600만 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마나카 연구원은 이전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4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플레이스테이션5를 새로 구입하는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5가 e스포츠의 중심기기로 정착하면서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플레이스테이션5의 흥행은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소니는 그동안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저장공간으로 하드디스크(HDD)를 썼는데 플레이스테이션5에서는 처음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보조기억장치다. 가격만 보면 용량이 같은 HDD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더 빠를뿐 아니라 소음이 덜하고 전력 소모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 저장공간의 용량 자체도 이전보다 커져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플레이스테이션4 기본 모델은 500GB 용량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는데 플레이스테이션5는 기본적으로 825GB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스테이션5 흥행으로 발생할 낸드플래시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부에서 2019년 영업손실 2조 원 후반대를 봤고 올해도 3분기까지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게임기와 공급망이 안정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소비자 제품을 중심으로 관련 반도체 부품의 수요가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흥행 전망, SK하이닉스 낸드사업 수혜 커져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증권업계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5가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5가 연간 2천만 대 판매된다고 가정할 때 낸드플래시 수요가 5%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마나카 연구원의 예상대로 연간 2천만 대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의 판매량이 나오면 낸드플래시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5가 2020년 하반기 반도체업체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낸드플래시업황 개선이 가능하다면 낸드플래시기업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다”고 바라봤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한국에서 11월12일 정식 출시된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션5 출시에 앞서 9월과 10월 한국,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모든 국가에서 1시간여 만에 빠르게 매진됐다.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은 일반 모델이 62만8천 원, 디스크가 없는 디지털에디션이 49만8천 원으로 책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