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이재명 운명 결정할 최대변수, 윤석열 안철수 후보단일화 하나
등록 : 2022-01-05 17:02:04재생시간 : 12:23조회수 : 3,959김원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대선가도에도 걸림돌들이 남아 있다.

이 후보의 활발한 정책·민심 행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하락세가 겹치며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리스크들이 있다.

이전 시간에 이어 이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서아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가 터지고 있습니다.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변곡점이 될 수 있는 3가지에 관해 이야기나눴죠. 선대위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마지막으로 배우자 김건희씨까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곡점이 될 만한 부분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김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입니다.

◆ 야권 단일화 대비 필요해, 이재명 5%포인트 이상 앞질러야

곽 : 이재명 후보의 변곡점이 될 부분들을 살펴보기 전에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어요. 근데 이 후보는 이걸 ‘골든크로스’라고 하지 않고 ‘데드크로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상대가 못한 거다, 이런 뜻인데 두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김 : 네, 처음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됐을 때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0% 정도로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부터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 윤 후보 본인의 말실수까지 논란이 많았죠. 스스로 점수를 까먹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며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월27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요, 이 후보가 39.7%, 윤 후보가 40.4%를 기록했습니다.

0.7%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아직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30%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역시 지금의 초박빙 흐름이 본인의 상승세가 아닌 상대의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이죠.

곽 :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이 후보가 지지율에 힘을 쏟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단일화 대비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바로 이게 첫 번째 변곡점인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단일화가 정말 필요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보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이 많아요.

이렇게 된다면 이 후보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 : 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의 지지율 박스권 돌파가 절실합니다. 심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2대2로 싸우는 방법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어쩔 수 없이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철학을 담은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고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여러 분야에서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집안싸움으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를 이탈한 상황이죠, 이 대표가 2030세대 지지층을 모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힘 선대위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후보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곽 : 네, 하지만 안철수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 이재명 후보 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걸로 알려졌어요.

김 : 네, 맞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12월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저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 안 후보는 V3 백신을 만들고 4차 산업에 대한 고민이 확실한,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다.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5%를 넘어 10%대까지 나온 여론조사도 있는 만큼 여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지지율 10%대에 안착한 뒤에 조금 더 정치적 득을 볼 수 있는 쪽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안 후보가 아직까지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 후보 홀로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관계자들의 죽음으로 다시 떠오른 대장동 의혹

곽 : 네 그러면 단일화에 이어 이재명 후보의 두 번째 변곡점이 될 만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대장동인데요, 한때 매우 시끄러웠던 대장동 의혹이 바쁜 대선판에서 묻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12월21일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대장동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죠.

앞서 12월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야당에서는 곧바로 ‘몸통 이재명’을 공격하고 나섰죠?

김 : 네, 김문기 처장의 사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서 거센 공격이 이어졌는데요.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국민의힘 의원은 “진실을 말해 줄 사람이 거의 안 남았다. 중요참고인이나 피의자가 사망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몸통만 놔두고 깃털만 잡는 검찰의 여당 눈높이 맞춤수사가 비극을 초래했다”고 비판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대장동 검찰 수사는 윗선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도는 와중에 안타까운 죽음만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후보가 12월22일 김 처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도지사가 돼서 재판을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고 전화도 꽤 했다”고 말했는데요, 2015년 함께 해외 출장을 떠난 사진이 공개되고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표창장을 직접 수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대장동 관계자들과 선을 그어 관련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곽 : 이렇게 관계자들과 선을 긋는 것과 별개로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벗기 위해 특검 도입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이 특검을 받으면 나도 토론을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12월27일에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대장동 의혹과 고발청부 의혹을 함께 묶어 쌍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설특검을 촉구하는 서한을 법무부에 전달하기도 했죠.

이 후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돌파 태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김 : 네, 이 후보도 대장동 특검에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요, 윤 후보와 연관된 부분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이 후보는 12월22일 보도된 SBS와 인터뷰에서 “특검은 받겠다. 대신 대장동 개발 초기의 자금조달 부분에서 윤 후보와 연관이 있는 부산저축은행 수사도 특검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의혹 수사가 김문기 처장의 사망까지 이어지면서 ‘윗선 수사가 막혔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혹시 합의가 돼서 특검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대선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다만 아직까지 지지율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한 이 후보에게는 관련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는 끝까지 떳떳하다는 태도로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재명의 가족리스크는 아들, 김건희처럼 공개사과 필요한가

곽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가족 리스크는 배우자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이었습니다. 공정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죠.

이재명 후보 역시 가족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아들과 관련된 의혹들, 아들 리스크가 이 후보의 세 번째 변곡점입니다.

지난 12월16일 이 후보의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곧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바로 사과를 했지만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죠?

김 : 네, 양측의 가족 리스크가 비슷한 시기에 터지면서 두 후보 모두 동반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와 아들은 처음 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인정하고 사과한 반면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해명이 먼저였습니다.

이런 태도 차이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해 12월22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37%, 윤 후보는 40.1% 지지를 얻었습니다.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는 0.1%포인트, 윤 후보는 5.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곽 :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은 빠른 사과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성매매 의혹, 대학입시 의혹이 차례로 불거졌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고발까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 아들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명하고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힘쓰고 있죠?

김 : 네, 송영길 대표는 12월24일 KBS 방송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일이 터지자마자 조건 없이 사과드리고 당내에서도 아들을 불러다가 조사했다. 취조하듯이 조사를 별도로 했지만 성매매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불러다가 조사한 건 아니지만 여러 차원에서 점검했다'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아들의 입시 의혹을 놓고는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게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66명이 이 후보 아들의 대학 진학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12월27일 민주당사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성명에 참여한 66명의 의원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삼수가 아닌 재수였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2012년도 전형으로 입학했다, 수시 특별전형이 아니라 수시 일반전형이다” 이렇게 관련 의혹 해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곽 : 처음 양측의 가족 리스크가 터졌을 때만 해도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빠른 사과와 대응으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건희 대표의 공식사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바뀐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이번 사과가 여론 흐름에 반영이 좀 될까요?

김 :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2월2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작 뭘 어떻게 잘못했고 그걸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본론이 빠져 있는 알맹이 없는 사과였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같은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남펴에 대한 사과로밖에 볼 수 없다. 구체적인 잘못에 대한 고백이 없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보지 않느냐. 이 사과는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사과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이 후보의 아들도 김건희 대표처럼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곽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 후보에게 변곡점이 될 만한 세 가지 부분을 짚어봤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매타버스 프로젝트도 중단한 상황이라 정책행보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대장동 의혹과 아들 의혹에도 정면돌파하겠다는 태도로 맞서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그래서 데드크로스가 아닌 골든크로스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 대선판을 흔들 중요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를 분석하고 앞으로 전망을 제시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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