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동부건설 주가 아쉬워, 허상희 한진중공업과 폐기물처리 쥐다
등록 : 2021-03-03 16:48:49재생시간 : 7:14조회수 : 10,833성현모
◆ 동부건설, 한진중공업과 시너지로 무얼 얻나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방 사업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한진중공업 인수가 도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습니다. 동부건설은 주택사업과 공공공사 부문에서 이번 인수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한진중공업은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주택 브랜드 해모로의 인지도가 높습니다.

동부건설은 기존에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 추진해왔지만 최근 들어 사업성 확보된 지방 사업장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인수는 동부건설이 지방에 진출해 인지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보다는 건설부문의 매출이 더 높고 관련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주택부문에서는 부산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도권 중심의 동부건설과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수주부문에서 2020년 4위, 한진중공업은 3위에 올라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공공공사에 경쟁력 갖추고 있는 만큼 인수에 따른 상승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에서 철도와 도로부문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로 평가됩니다. 2020년에도 도로, 철도, 항만 공사에서 실적을 올리며 4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진중공업은 공공공사 가운데 특수분야로 꼽히는 공항공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한진중공업은 공항공사 강자답게 2020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확장 골조 및 마감공사(2644억 원)을 따냈습니다.

◆ 폐기물처리사업도 확장

허상희 사장은 전망 밝은 사업인 폐기물처리사업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 회사(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를 82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2020년 4월 플랜트사업 부문에 속해있던 소각운영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동부엔텍’을 신설하고 폐기물처리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동부엔텍은 공공소각부문에서 업계 2위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국내 폐기물처리시장 규모는 2019년 17조4천억 원에서 2021년에는 19조4천억 원, 2023년 21조5천억 원, 2025년 23조7천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에 산재된 불법 폐기물 120만톤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폐기물처리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 고수익 알짜사업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한 번 설비를 갖추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부가 신규 인허가를 잘 내주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동부건설 비롯해 SK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건설회사들은 경기나 수주 등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폐기물처리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동부건설, 부활 신호탄 쏴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빠르게 실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5계단 뛰어 21위에 오르며 50위권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7166억 원으로 2019년 1조1168억 원보다 53.7%나 증가했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1100억 원 규모의 전라북도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건설사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 따내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2020년 동부건설은 대형건설사와 계속해서 맞붙으며 자신감을 보여왔는데 비로소 성과를 낸 것입니다.

동부건설은 2020년 4월 대전시 수성구 대흥동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7월 서울시 송파구 가락현대5차 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포스코건설과, 11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맞붙어왔습니다.

시공권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대형건설사와 경쟁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왔습니다.

2021년 들어서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 이뤄 서울 노원 상계2구역 재개발 따냈는데요. 2200세대, 4776억 규모로 상계뉴타운에서 가장 큰 단지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허상희 사장은 지난해 상승세 속에서 중대형 주택사업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2021년 들어 그 결실을 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부건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대를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2001년에는 9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경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동, 논현동, 흑석동,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했을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았지만 2014년 법정관리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2017년, 2018년, 2019년 시공능력평가 36위에 계속 머물다가 2020년 21위로 뛰어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지분 63.9%)인데 한국투자신탁은 키스톤에코프라임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투자신탁이 동부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셈입니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이 인수해 사용하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코레이트타워로 사옥을 11월16일 이전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통해 최대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은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출자를 받아 1996년에 부동산 신탁 및 개발 관련 공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경영이 민영화됐고 2009년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른 금융투자업 인가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아 금융투자업도 하고 있습니다. 

공기업 출신의 기업으로 부동산신탁과 개발사업을 주업무로 하며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점유율 선두권에 올라 있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의 최대주주는 엠케이전자와 엠케이인베스트먼트입니다. 이들은 2014년 한국토지신탁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엠케이전자의 투자부문 자회사입니다.

◆ 주가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1만 원대 횡보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동부건설 주가는 12월에 1만4500원을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고쳐 썼습니다.

시장도 한진중공업 인수에 기대감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인수절차가 끝나면 동부건설 주가가 다시 한번 뛸 수도 있습니다.

주가는 워크아웃 졸업한 2016년부터 지금까지 1만원 대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적은 2016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부건설 매출을 보면 2016년 5855억 원에서 2020년 1조2226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에 161억 원에서 612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동부건설 실적이 늘어난 데에는 한국토지신탁과 시너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건설이 2015년 경영악화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채권단 관리로 넘어간 뒤 2016년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게 인수됐을 때 한국토지신탁이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했습니다.

동부건설은 부산 감만1구역, 충남 당진수청1지구 등 한국토지신탁의 개발신탁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소통 중시하는 허상희, 모든 사업 꼼꼼히 챙겨

허상희 사장은 동부건설이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해 동부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는데요.

2018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고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허상희 한국토지신탁의 최대주주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엠케이전자 대표이사 출신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꼼히 모든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964년 2월에 태어나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2019년 3월 동부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실적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2001년 시공능력평가 9위까지 올랐던 동부건설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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