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엔씨소프트 주가 더 날까, 김택진 리니지 벗어나기에 달렸다
등록 : 2020-08-25 14:04:24재생시간 : 09:12조회수 : 5,731성현모
◆ 김택진, 해외진출 위해 플랫폼 다변화와 ‘리니지’ 벗어난 모바일게임 개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에서 '리니지' 지식재산으로 성과를 올린 만큼 해외사업의 숙원도 풀까?

올해 하반기 ‘리니지2M’의 대만 진출을 포함해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에서 콘솔게임 배급을 통해 해외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비중이 20% 안팎으로 감소하면서 콘솔게임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방향을 틀 때 처음으로 모바일게임 배급(퍼블리싱)을 했던 데 비춰보면 이번 엔씨웨스트의 콘솔게임 ‘퓨져’ 배급사업은 콘솔게임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이라는 이름으로 PC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데 올해 안에 사내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 PC온라인게임부터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게임 지식재산(IP) 확대를 위해 해외 게임회사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을 통해 지식재산(IP)를 늘리는 것을 선호해 넥슨이나 넷마블과 비교해 인수합병을 잘 하지 않았다.

또 대표 지식재산(IP)인 ‘리니지’ 시리즈를 모바일게임으로 흥행시킨 만큼 ‘블레이드&소울’로 모바일게임 지식재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은 리니지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지식재산인 만큼 해외진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으로 꼽힌다.

실제로 ‘블레이드&소울S’은 국내 출시보다 해외 출시를 염두에 뒀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 김택진, 모바일게임에서 새로운 지식재산으로 이용자 확대에 박차

김 대표는 ‘블레이드&소울’ 모바일게임인 ‘블레이드&소울2’를 통해 이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를 하는 아저씨라는 뜻의 신조어 ‘린저씨’가 나올 만큼 리니지를 즐기는 연령층이 높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소울2’를 통해 모바일게임에서 젊은 이용자층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력 모바일게임인 ‘리니지M’은 1998년 출시된 ‘리니지’를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반면 ‘블레이드&소울’은 2012년 출시된 PC온라인 게임으로 10년가량 차이가 난다.

해외공략에서도 ‘블레이드&소울2’가 ‘리니지M’ 시리즈보다 더욱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드&소울’은 2016년 북미에서 서비스한 뒤 북미 최대 게임 사이트인 MMORPG.COM의 가장 인기있는 게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 매출이 25%가량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을 정도로 해외 매출비중이 낮은 만큼 '블레이드&소울2'의 해외진출이 중요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해외진출 계획의 세부적 일정을 대만만 세워둔 것도 '블레이드&소울2'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대기업인 이른바 3N(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낮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국내 매출비중이 86.6%, 2분기 79.3%에 이르러 해외 매출비중이 20% 수준에 그친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해외매출 비중이 30~40%였던 것과 비교하면 해외시장에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반면 넷마블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71%, 2분기 75%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도 1분기 해외 매출비중이 52%, 2분기 49% 수준이다.

‘블레이드&소울2’ 출시와 관련해 자세한 일정은 엔씨소프트가 조만간 별도의 발표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일정 발표가 9월 중에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 엔씨소프트 주가, 가파른 상승세에서 한풀 꺾여

엔씨소프트 주가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비대면산업의 인기에 힘입어 99만7천 원(7월6일)까지 치솟았다.

이후 90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넥슨의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에게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 자리를 내준 7월23일에만 5.8%(5만 원)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바람의나라: 연’이 일주일가량 매출순위 2위를 유지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도 그 기간에 70만 원대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들이 국내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탓에 엔씨소프트 주가도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김택진, 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인수합병 보여줄까

김 대표는 올해 해외사업 확장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엔씨소프트에서도 자체 개발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도 배급하면서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북미 법인에서도 현지 게임회사가 개발한 콘솔게임 ‘퓨저’의 배급을 맡으면서 배급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올해 실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해외지사에서 유명 게임개발자를 영입하거나 소형 해외 게임개발사를 인수한 적은 있지만 대형 게임개발사를 인수해 지식재산을 확보한 것은 아직까지 없다.

올해 해외지사에 투자 등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지 시선이 몰린다.

김 대표가 지금껏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중심으로 게임개발을 진행해왔지만 해외진출을 위해 장르 다변화를 보여줄 지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약점이라고 불리는 캐주얼게임 장르까지 내놓는 변신을 시도할 지 게임업계는 주의깊게 바라본다.

현재 국내 게임회사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북미와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구권 게임시장이다.

서구권 게임시장은 콘솔게임 비중이 높고 모바일게임에서는 국내와 달리 캐주얼게임 장르가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2010년 국내 캐주얼게임 전문 개발회사인 넥스트플레이 지분 65%를 인수하면서 캐주얼게임 전문인력을 확보해뒀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게임 출시와 관련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출시 게임의 기준을 높게 잡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블레이드&소울2’에서도 이런 면모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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