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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원통형배터리도 대진전, 전영현 미국공장 놓고 시간과 싸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9-24 1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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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을 두고 시간과 싸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배터리 제품형태(폼팩터)를 각형에서 원통형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안전성 확보 등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그 시작이 될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원통형배터리도 대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미국공장 놓고 시간과 싸움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각형배터리에서 원통형배터리로 제품형태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는 제품형태 기준으로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삼성SDI는 각형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2000년부터 원통형배터리도 개발해왔다.

삼성SDI는 원통형배터리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고질적 약점인 주행거리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인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루시드의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미국 환경청(EPA)로부터 1회 충전으로 837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기록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미국 환경청의 공식 인증을 받은 기록 가운데 가장 먼 거리다.

루시드 ‘에어드림 에디션 레인지’에는 삼성SDI의 원통형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4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세계 첫 전기픽업트럭 ‘RIT’에 원통형배터리를 공급하며 원통형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주력인 각형배터리의 뛰어난 안전성도 기술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각형배터리는 형태의 특성상 배터리 내부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 중요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제조 관리체계를 갖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2천여 개의 검사항목을 거쳐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3월에는 각형배터리에 화재 방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가스배출장치, 과충전 방지장치 등 4개 안전장치를 추가로 적용했다.

전영현 사장은 7월1일 삼성SDI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도 “완벽한 기술과 제품으로 변화를 선도하자”며 품질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최우선에 뒀다.

다만 전 사장은 전기차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이에 발맞춰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SDI는 제품형태 확장 순항, 안전성 강점 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뒤처진 생산설비 투자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상위 소수기업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며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이 계속 미뤄진다면 향후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2025년 이전까지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을 마치는 것이 전 사장의 당면과제로 떠오른다.

2025년 배터리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규모 싸움이 시작될 뿐 아니라 그해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 내 완성차업체들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비중을 75%까지 늘려야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배터리공장이 착공부터 정상 가동되는 데 3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I가 최소 내년 초에 배터리공장 건설에 돌입해야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 사장은 6월 배터리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7월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생산 및 배터리조달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는데 애초 이 행사 앞뒤로 삼성SDI와 협력관계를 공식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SDI는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신중한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 생산능력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30GWh(기가와트시)이고 올해 뒤 헝가리 배터리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최대 5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생산능력 150GWh를 2025년까지 430GWh로,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연간 생산능력을 40GWh에서 200GWh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두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미국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각 70GWh, 60GWh 규모의 배터리공장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한 적극적 투자를 전제로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미래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SDI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도 전 사장은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에 속도를 붙여야 하는 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및 완성차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까지는 경쟁사와 비교해 보수적 투자로 기업가치 측면에서 할인을 받았지만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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