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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정세균, 대선 가는 길 열 수 있을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2-2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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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음 대통령선거의 후보를 놓고 제3후보론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 새로운 대선후보가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제3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명되는 인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다.

정 총리는 국회에서 6선 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지냈고 행정부에서도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정 총리가 제3후보로 부상할 수 있을까? 

정 총리가 어떤 강점을 지니고 떠오를 수 있을 것인지, 반대로 약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숙제를 풀어내야 할지 집중 분석해 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상호 기자


◆ 정세균,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제3후보 부상할 수 있나?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정세균 총리가 제3후보로 날아오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를 따져 보려면 왜 정세균 총리가 제3후보로 거명되는지 이유를 먼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상호 기자(이하 이) : 민주당 상황을 보면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라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있고 당내에서 2위인 이낙연 대표 역시 야권의 1위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비슷한 지지율로 경합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후보론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 민주당 내에서 이 두 후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두 후보 모두 당내 주류인 친문에서 내세우는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앞서 저희 이슈톡톡에서 두 후보를 각각 살펴 봤을 때 당내지지 기반이 약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을 했었죠.

아무래도 친문에서는 차세대 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차례로 대선 가도에서 떨어져 나간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 : 정리하면 친문 입장에서는 우리가 밀었던 인물들은 다 중도탈락하고, 당에서 1, 2등을 하고 있는 후보는 뭔가 마뜩치 않은 이런 상황인데요.

바로 이 상황이 정세균 총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 총리가 제3후보로 힘을 받는 배경적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가 현재 위치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바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죠.

곽 : 정세균 총리가 이미 대선 도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크게 새로운 소식도 아니긴 합니다.

2월8일 대정부질문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정세균 총리를 향해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밖에 없다”며 “언론을 보니 정책조직도 만들고 시동을 걸었다는데 잘 돼 가나”고 물어보기도 했죠.

문제는 정세균 총리에게 기회가 될, 이른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가 흔들리는 상황이 과연 올 것인지가 되겠네요.

이 : 일단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낙연 대표는 이미 9개월째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10%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3월9일 전에는 당대표에서도 물러나야 하는데 당대표에서 물러나면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를 얻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복지체계 추진에 힘을 싣는 등 당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정책 성과를 만들어 내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곽 : 다만 당대표에서 물러나도 보궐선거 때 선거위원장을 맡는다거나 하면서 선거결과가 이낙연 대표의 입지에 변수가 될 수는 있겠네요.

이재명 도지사 쪽을 보면 현재 이재명 지사도 낙관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 : 네. 이재명 도지사는 지지율이 1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의 견제가 거세지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는 일부 의원들이 대선 경선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 지사를 향한 견제심리가 당내에서 강하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본소득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면서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이재명 지사 견제 움직임에 가세했습니다. 

곽 : 이 지사를 향한 견제 움직임이 확실히 활발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대선까지 아직 1년이 넘게 남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재명 지사는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놓고 이재명 지사가 잘해서 오른 것보다는 민주당에 실망해서 옮겨간 지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죠.

따라서 그 흐름을 바꿔놓을 계기를 잡거나 이재명 지사에게 위기가 찾아온다면 정 총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대선주자로서 정세균의 강점과 약점

곽 : 정세균 총리를 유력 대선주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 있을가요?

이 : 정세균 총리에게 기회가 올 것인지 이야기 하면서 간접적으로 말한 내용인데요.

당내 지지라는 측면에서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대표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정세균 총리의 주요 강점으로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아무래도 6선을 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민주당에서 활동한 만큼 민주당에 닦아 놓은 기반이 이제 5선째인 이낙연 대표나 의원 경험이 없는 이재명 지사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법합니다.

하지만 오래 활동했다고 현재 당의 주류인 친문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 : 정세균 총리는 친문의 적자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대표보다는 확실히 친문에서 지지하기에 부담이 없는 후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오랜 기간 민주당에 헌신해 온데다 온화한 성격으로 특별히 당내에서 누군가와 각을 세워 본일도 없습니다.

곽 : 그만큼 친문이 정세균 총리에 지지를 보내기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 : 정세균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때 여러 차례 열린우리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점은 정세균 총리의 정치활동에 결정적 장면으로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열린우리당이 2005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패배했을 때는 임시 당의장을 맡았고 당내 내분을 겪던 2007년에도 다시 당의장을 맡아 열린우리당의 마지막을 이끌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통해 통합민주당이 된 2008년에는 당대표가 돼 2009년 재보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 냅니다.

곽 : 그러고 보면 친노와 친노에 뿌리를 두고 있는 친문으로서는 정세균 총리에게 어느 정도 마음 속 빚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이 : 정세균 총리의 이후 활동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2012년 대선 경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도 출마해 경쟁을 벌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당시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이 다소 과도한 경쟁을 벌였던 반면 정세균 총리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역할을 해냅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경선의 중심을 잡아준 정세균 총리에 감사한 마음을 지녔다고 전해집니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도전할 때는 정세균 총리가 선거캠프의 총참모장으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곽 : 민주당에서 “어려울 때 정세균 신세 안 져본 사람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좀 알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번 신사다운 행보만을 이어간 점은 어찌 보면 단점으로도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 정세균 총리의 성격을 대표하는 별명이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점, 국회의원 시절에 최다 백봉신사상 수상자라는 점 등은 정세균 총리의 온화한 성격을 잘 설명해 줍니다.

온화한 성품 때문에 정치 행보에서는 아무래도 화려함이 부족하다 보니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기는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당내 경선에서 정세균 총리를 놓고 “정세균 의원이야말로 콘텐츠도 있고 부드러우며 합리적인 분인데 왜 국민에게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지, 더 안 뜨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곽 : 하지만 정세균 총리도 이제 정말 마지막 도전이 될 듯하니 조금 변화의 조짐은 보입니다.

확실히 최근 들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답변 때 야당의원에게 받아 치는 것을 보면 전보다는 발언이 세지고 있어요.

이 : 4일에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직접적으로 정세균 총리에게 “요즘 말씀이 거칠어졌다”, “대선에 나가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질문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본인이 (대선에 나가려는 것) 아닌가”고 되받아쳤습니다.

◆ 정세균의 대선가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곽 : 정세균 총리에게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낮은 지지율일 겁니다.

이 : 그래도 최근 정세균 총리의 지지율이 꿈틀거리기는 했습니다. 리얼미터에서는 4%까지 오르는 등 이른바 ‘마의 5%’에 접근해 가는 상황입니다.

곽 : 5%만 넘어가면 10%까지는 어떻게 탄력을 받을 것 같은, 뭐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결국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정세균 총리의 가장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 정세균 총리가 선택할 만한 방안이 뭐가 있을까요?

이 :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총리가 상대적으로 이낙연 대표의 지지층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재명 지사보다는 이낙연 대표의 지지층부터 흡수해야 이낙연 지사도 넘어볼 힘을 받는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직접적으로 특정인을 언급한 발언은 아니지만 이재명 지사 역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9일 OBS에 출연해 제3후보론을 놓고 “저도 언제든 2, 3등 할 수 있지만 현재 국면으로 본다면 제3후보는 저보다는 먼저 전 분(2등)을 제쳐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곽 : 이낙연 대표가 일단 10% 초반대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정세균 총리가 따라 잡을 수 있을 만한 위치까지 내려 왔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고요.

이 : 게다가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대표는 호남출신이라는 점, 문재인 정부의 총리라는 점 등 겹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지지층도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리얼미터를 기준으로 12월부터 1월 사이 지지율 변화를 보면 1위인 이재명 지사가18.2%에서 23.4%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에 이낙연 대표는 18.2%에서 13.6%로 떨어졌고요.

그런데 정세균 총리는 12월부터 선택 대상으로 처음 포함돼 2.5%의 지지를 받다가 1월에는 지지율이 4%까지 오릅니다.

곽 :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정세균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 수는 이낙연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네요.

그럼 정세균 총리가 이낙연 대표의 지지자가 됐든 누가 됐든지 대중의 지지를 자신에게 옮겨 오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 아무래도 총리 임기 내내 코로나19에 대응을 해온 만큼 방역 성과는 기본으로 갖추고 '플러스 알파(+a: 다른 무엇을 더함 )'를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곽 : 사실 그 '플러스 알파'가 정세균 총리의 대선 경쟁력에 핵심이 될 듯한데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의 복구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이와 관련해서 손실보상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이고요.

이 : 정 총리로서는 다른 대선주자들과 적극적으로 정책 대결을 벌인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현직 총리인 만큼 적극적으로 현안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다’고 대중에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하고 봅니다.

곽 : 정세균 총리의 퇴임 이야기가 나왔는데 물러나는 시점도 상당히 중요하지요.

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은 절묘한 출사표 타이밍을 잡아야 할 텐데요.

단순히 날짜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역상황, 재난지원금 상황, 손실보상제 마련 시점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겁니다.

이 : 현재로서는 보궐선거 이후 4월 중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인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보궐선거 이후에는 여권 내에서 586그룹에서 대선 출마가 이어지는 등 여권 내 대선판 자체가 뜨거워질 가능성도 크고요.

대표적 친노인사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일 때는 틈이 없었는데 1강 비슷하게 가면서 몇 사람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586세대들 여러 명이 이번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대선 경쟁에 등장하지 않을까 보는데 그 사람들 나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됐을 때 나이다”고 발언을 했지요. 

곽 : 4월이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대선 경쟁구도에는 참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채널Who에서는 대선경쟁 구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자세히 살피고 면밀하게 분석하는 시간을 계속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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