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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옮길 수 있나, 시간 벌기 내심 기대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1-27 1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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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옮길 수 있나, 시간 벌기 내심 기대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서울시>
삼표산업이 올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미콘공장 대체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와 레미콘 트럭기사들의 반발 등을 고려하면 이른 시점에 새 공장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서울지역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 레미콘 수요가 늘어나 이전이 늦춰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도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표산업 성수 공장 이전은 대체부지 확보 등이 쉽지 않아 3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다. 

서울시, 삼표산업, 성수 공장 공장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성수 공장 철거협약을 맺었다. 

삼표산업은 이 협약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성수 공장을 철거한 뒤 이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공장을 이전할 대체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표산업이 성수 공장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표산업은 레미콘공장 특성상 서울이나 서울과 바로 인접한 수도권에 공장부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땅을 찾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은 공장에서 출고된 이후 90분이 지나면 레미콘 믹서트럭에 실려 있더라도 굳기 시작해 건설자재로 쓸 수 없다. 

성수 공장 역할을 대신할 레미콘공장은 서울 시내 공사현장에 대략 1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삼표산업은 대체부지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서울시를 포함해 하남시, 성남시, 의왕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를 거쳤지만 레미콘공장을 받아들이려는 곳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동, 소음, 분진 등을 발생시키는 레미콘공장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삼표산업은 대체부지 선정에 레미콘 트럭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성수 공장은 1977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레미콘 트럭기사 상당수가 성수 공장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산업으로서는 성수 공장이 현재 위치보다 크게 떨어진 곳으로 이전한다면 레미콘 트럭기사들의 반발은 물론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미콘 트럭기사는 개인사업자로 레미콘회사와 계약을 맺고 레미콘을 운송한다. 

성수 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레미콘 공급량의 37%가량을 담당할 만큼 규모가 커 계약을 맺은 레미콘 트럭기사도 수백 명에 이른다.

삼표산업은 레미콘 트럭기사가 대규모로 이탈한다면 이를 메우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삼표산업 성수 공장의 레미콘 트럭기사들은 성수 공장이 없어질 때 새로운 일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표산업과 계약한 레미콘 트럭기사들이 성수 공장 이전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표산업은 여러 조건을 만족하는 성수 공장 대체부지를 찾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서울시가 이전시기를 늦춰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정부가 공공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서울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핵심 건설자재인 레미콘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성수 공장 이전시점을 미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공사장에는 레미콘 제조시설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사례도 있지만 소규모 공사장은 100% 믹서트럭으로 레미콘을 공급한다”며 “정부 주택공급정책이 소규모단지에 맞춰져 있는 만큼 정책이 본격화한다면 성수공장 이전시점을 미룰 명분은 주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표산업은 성수 공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이전과 관련한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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