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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애플 전기차 협력, 현대차와 기아 역할분담도 한 방법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1-20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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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의 협업 가능성이 지속해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협업해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면 강력한 브랜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 전기차 협력, 현대차와 기아 역할분담도 한 방법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략을 다르게 가는 방식 등을 포함해 애플과 협업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놓고 득과 실을 철저히 따져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애플과 협업해 애플카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기아 주가는 1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사이 20% 넘게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을 놓고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설이 나왔던 1월 초와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기아는 20일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8일 내놓은 공시와 같은 내용이다.

애플과 협업에는 득과 실이 모두 존재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주가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 시장은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은 최첨단을 상징하는 글로벌 IT업체다.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첨단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만든다면 전기차시장에서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힘을 등에 업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에 애플과 협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애플의 하청업체 역할에 제한될 가능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애플이 실제 완성차를 만드느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완성차업체와 협업하느냐는 구체적으로 발표된 내용이 아직 없지만 시장에서는 애플이 직접 완성차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언제나 완성품사업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이 아닌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직접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제품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팀 쿡 애플 CEO의 의지도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제조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든다면 애플카 제조업체는 아이폰 제작업체인 대만 폭스콘 역할에 머물 수도 있다. 애플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리더십에 이끌려 완성차업체로 목소리를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그동안 사업 방식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위탁생산에 의존하는 한편 iOS 등 소프트웨어를 놓고는 배타적 성격을 보였다”며 “애플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이 익숙한 완성차업체보다 수평분업 방식의 협력이 가능한 마그나 같은 위탁생산업체와 협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이 미래 자율주행 전기차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협업기회를 놓치는 일은 자칫 패착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라는 강력한 2개의 완성차업체를 보유한 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략을 이원화해 애플과 협업에 기아를 앞세울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얻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시대에 이미 현대차와 기아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에 두루 힘을 주며 미래 종합 모빌리티업체로 변화하는 것과 달리 기아는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 전기차 협력, 현대차와 기아 역할분담도 한 방법
▲ 팀 쿡 애플 CEO.

기아가 애플과 협업한다면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애플과 협업 효과를 누리면서도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기아 역시 전기차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자인 애플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애플과 시장이 겹치지 않는 전동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시장 등에서 높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협업 여부뿐 아니라 협업 방식의 세부사항이 중요한 셈인데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업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애플은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여러 완성차업체에도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애플카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나 공식적 방침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여러 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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