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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반복건조로 가격 경쟁력 확보, 연말 수주 뒷심 발휘 매달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1-20 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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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의 수주 선박이 제각기 단순해지고 있다.

조선3사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조선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연말 수주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정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면서 낸 성과를 올해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조선3사 반복건조로 가격 경쟁력 확보, 연말 수주 뒷심 발휘 매달려
▲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조선3사의 올해 4분기 수주를 분석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액체화물운반선, 순수 화물적재톤수 12만~20만 DWT)급 원유운반선의 수주가 두드러진다.

조선3사 관계자들은 현재 다양한 선박의 건조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모두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선박을 집중 수주하는 것이 의도한 전략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 상황이 좋지 않아 선별수주를 할 겨를조차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조선3사에게 이런 집중수주가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사마다 각기 다른 선박의 수주에 집중하게 되면 물량 확보를 위한 영업경쟁이 완화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조선3사는 지난주(8~14일)에만 LNG운반선 없이도 20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의 선박들을 수주했다. 조선사마다 다른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면서 낸 성과다.

조선업계는 한국조선해양이 이런 집중수주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본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에서 발주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하기 위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의 경영진들이 그리스를 돌며 선주들과 만나기도 했다.

적극적 영업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16일 조건부 수주로 10척, 17일 확정물량 2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확보했다. 2020년 글로벌에서 발주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30척 가운데 21척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물량이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한국조선해양이 그리스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더 수주할 수도 있다”며 “올해 안에 수주척수가 25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대만 에버그린(Evergreen), 모나코 조디악마리타임(Zodiac Maritime) 등 컨테이너 전문선사들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당한 물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일 조디악마리타임의 6척을 따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박시장의 동향을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하팍로이드의 12척도 이미 수주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잇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삼성중공업도 에버그린이 발주할 10척을 수주할 조선사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 발주건은 중국 조선사 3곳,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경쟁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을 여럿 수주하고 있다. 올해 4분기 들어 노르웨이와 그리스에서 각각 2척씩 수주했으며 17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3척을 더 수주했다.

올해 발주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6척 가운데 12척을 삼성중공업이 확보했다.

이처럼 조선3사가 하나의 선박만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는 것을 놓고 영업경쟁의 완화뿐만 아니라 협상력 제고 측면의 이점도 생긴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선박을 연속해서 건조하면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설계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선박 건조작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반복건조 효과’가 발생한다.

조선사들은 반복건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주에 도전할 때 선박 건조가격을 기존보다 조금 낮춰 제시하기도 한다. 높아진 수익성만큼 건조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선박 중개업자를 인용해 “한국 조선3사의 선박 건조가격이 현재 매우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이 중개업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조디악마리타임의 컨테이너선을 예로 들며 “1척당 1억800만 달러의 건조가격은 일부 중국 조선사들이 제시하는 가격 수준으로 낮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차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10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15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조선3사도 단일 선박의 집중수주로 내는 성과를 연말까지 이어가며 ‘뒷심’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3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목표 72억1천만 달러의 46%를, 삼성중공업은 11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목표 84억 달러의 13%를 각각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발주시장의 부진이 계속되자 올해 수주목표를 기존 15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10월 말까지 52억5천만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48%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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