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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고심, 현대엔지니어링 진로도 결정해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0-15 1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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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까?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정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할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고심, 현대엔지니어링 진로도 결정해야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 회장이 지분을 다수 보유한 만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금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인데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확대 여지가 더 많은 계열사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도 각각 2005년과 2019년 상장한 뒤 지분을 일부 매각해 수천억 원을 확보했다.

정 회장은 2015년 2월 현대글로비스 지분 8.59%(322만2170주)를 매각해 7430억 원, 2019년 3월 현대오토에버 상장 당시 구주 매출로 보유지분 절반인 9.57%(201만 주)를 내놔 97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89만327주)를 들고 있는데 9월 말 기준 장외거래 주가를 적용하면 지분가치는 6860억 원 가량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면 정 회장의 지분가치가 1조 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업공개 방식인데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 상장하는 방안, 상장사인 현대건설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는데 최근 들어 또 다른 상장계열사인 현대로템과 합병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 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매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플랜트부문에서 올리고 있어 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정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지금의 지분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는데 합병 이전에는 주택사업을 하지 않고 플랜트에 특화한 회사로 평가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과 전력플랜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제철설비, 자동차설비, 환경설비 등을 주로 담당하는 현대로템과 합병을 통해 플랜트사업분야를 넓히며 역량 전반을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현대로템 플랜트부문은 특히 미래사업으로 수소추출설비와 수소출하설비 등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 주가가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고 현재 건설업황이 밝지 않다는 점도 현대로템과 합병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현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제값받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현대건설 주가도 2018년 12개월 선행 주가 순자산비율(12MF PBR) 1배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0.5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이용배 대표이사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2017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현대로템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73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371억에서 흑자전환했다. 철도부문에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수혜가 예상되고 수소사업 기대감도 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로템은 정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수시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계열사라는 공통점도 있다.

물론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합병을 선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두 종합건설사로 사업영역이 다수 겹쳐 합병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대건설 역시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과 조류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고심, 현대엔지니어링 진로도 결정해야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체 상장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장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현재 부동산경기 등 전반적 건설업황을 봤을 때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했던 국내 중대형건설사들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상장을 모두 뒤로 미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상장이나 합병 등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겨 받는 데 수조 원의 자금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은 4조6천억 원 규모로 이를 증여받는 데에만 조 단위의 돈이 필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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