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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SK 착하게 돈벌기의 길, 최태원 대를 잇도록 대못을 박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9-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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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착하게 돈벌기’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의 사업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분리해 일단 사업활동에서 돈을 번 뒤 그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업활동의 초기부터 환경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는 방식의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SK그룹은 최태원의 의지를 실어 ‘착하게 돈벌기’로 성과를 내고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박혜린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관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사회적 가치’ 창출이 얼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혜린 기자(이하 박):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입니다.

최태원의 ‘착하게 돈벌기’, SK그룹 아직 갈 길 멀어

곽: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추구를 새로운 사업전략이자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착하게 돈벌기’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착하게 돈벌기’가 실제 SK그룹 계열사들의 사업활동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고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까?

박: 확실히 최근 SK그룹 각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실적을 올리기 위한 사업활동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수치로 측정해 각 계열사의 핵심성과지표 등에 반영하는 등 실질적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관련 협업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곽: 대표적 사례로 SK텔레콤은 스타트업들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팩트업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폐자원 재활용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협업하는 것 등이 있죠.

박: 그렇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며 환경친화경영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반도체나 건설사업처럼 환경오염 문제를 수반하는 사업을 할 때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환경공정을 갖추는 데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도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모두 ‘2019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에서 특히 환경공정부문 성적이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곽: SK그룹이 아직 환경적 가치부분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보다 ‘마이너스’부분이 더 큰 거네요.

박: 그렇습니다. SK그룹이 처음으로 2019년 5월 각 계열사들의 2018년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했을 때도 환경공정부문의 마이너스 성적이 눈에 띄었는데 그 뒤 1년이 지나서도 관련 분야에서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기업활동이 환경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2018년보다 오히려 15%가량 커졌습니다.

곽: 그렇군요. 다만 최태원 회장이 부정적 성과까지 내놓는 데 우려를 표시하는 내부의 분위기에도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더 고민하자는 차원에서 좋지 않은 결과도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이 각각 그린에너지, 친환경 소재와 관련 솔루션 개발 등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변화의 의지가 확실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태원의 ‘사회적 가치’, SK그룹 3세경영에도 이어질까

곽: 최태원 회장이 2015년 경제적 이익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경영철학을 소개한 초기에는 이런 개념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회사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박: 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우선 SK그룹 구성원들 사이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와 관련한 공감대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수치로 측정해 각 계열사의 실적에 반영하는 등 평가수단을 마련하는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회적 가치의 실체가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곽: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이제 그룹의 경영철학을 넘어 기업정신으로 뿌리내리고 있는데요. 

박: 네 최태원 회장은 2019년을 행복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행복토크 100회를 진행해 구성원을 직접 만나 사회적 가치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힘썼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SK그룹 주요 계열사 정관에 ‘지속적 이윤창출’ 부분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바꿨죠.

곽: 올해 초에는 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를 개정해 행복경영 철학을 반영하고 사회적 가치가 SK그룹의 실질적 추구 가치가 될 수 있는 제도적 바탕을 마련했는데요.

박: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이해관계자 범위를 고객, 주주, 사회, 사업파트너로 확장하고 사회적 가치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곽: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으로 정립해 41년 동안 경영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게 모두 14차례 개정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 정신도 최종현 선대회장이 행동으로 보여줬던 ‘사업보국’ 정신에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 최태원 회장은 수감생활 중에 섰던 사회적기업에 관한 책에서 “선친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내 인생의 소명을 사회적 기업에서 찾고자 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최종현 회장은 1973년부터 MBC 장학퀴즈를 지원하고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의 해외 박사과정 학비와 생활비 등을 모두 지원했습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유학을 해도 SK그룹에서 의무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조건도 달지 않았죠. 사회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곽: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지는 사회적기업의 경영철학이 다음 세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박: 최태원 회장의 큰 딸 최윤정씨와 둘째 딸 최민정씨는 각각 SK바이오팜,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일하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최윤정씨는 바이오분야를 전공해 SK바이오팜에서 일했던 만큼 SK그룹 미래 주력사업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사업 맡아 신약 개발 등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어갈 가능성 높아보입니다.

최민정씨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에 관한 관심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정씨는 2017년 SK그룹 주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수여식’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베이징대학 시절 중국인 친구와 NGO(비정부기구)를 설립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곽: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가 그룹 내부에서 실제 경영에 중요한 비중으로 고려되는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이제 그 다음 단계, 외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박: 네. 최태원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은 협력할수록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민간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행사를 열고 있는데 2019년 5천여 개 기업이 파트너사로 참여한 데 이어 2020년 2회째에는 현대차그룹, 신한금융그룹,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일반기업들의 참여가 늘었습니다.

곽: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SK그룹 각 계열사의 ‘딥체인지’ 성과와 과제, SK그룹의 사회적기업으로 여정을 살펴봤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가치가 이제 그룹 내부를 넘어 외부로도 확대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다음 세대로도 이어져 SK그룹의 또 하나의 가치가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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